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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골프장 건설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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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옆 골프장 건설 “안됩니다”

입력
2015.06.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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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개발, 양산 경남외고 경계에 추진하자 학교 “반대”

부산 기장군 만화리도 건설 놓고 주민ㆍ군 ‘강력 반발’

부산ㆍ경남 일대에서 주로 아파트 건설사업을 해온 ㈜동원개발(회장 장복만)이 최근 양산시와 부산 기장군 등에서 잇따라 골프장건설을 추진하면서 찬반 주민간 폭력사태 등 부작용을 빚어 ‘무리한 사업 추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경남 양산시 등에 따르면 동원개발이 최근 양산시 어곡동 산283 일대 부지 94만3,980㎡에 골프장(양산동원로얄CC)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최한 주민공청회에서 찬반 주민들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업체 측이 지난달 25일 어곡동주민센터에서 개최한 공청회에는 1,000여명의 주민이 참석해 업체 측으로부터 환경영향평가 본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찬성 측 주민 몇몇이 반대 측 주민들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발생, 반대 측 주민 1명이 뇌진탕을 일으켜 병원에 실려가는 등 큰 말썽을 빚었다.

문제의 골프장은 최근 수년 간 인근 주민대표들을 중심으로 하는 찬성 측과 골프장부지 바로 아래에 위치한 경남외국어고 등의 반대입장이 팽팽히 맞서 왔다.

학습권 침해 등 심각한 문제가 예상되자 경남외국어고 학생들은 최근 재학생 총투표를 실시하고 학교 뒷산에 추진되는 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하기로 해 갈등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학교부지와 경계를 같이 하는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학생안전과 학습권 침해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어서 학습주체인 학생들이 반대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경남외고 반대 대책위는 개발업자가 주도한 환경영향평가가 사실과 다르게 조작, 왜곡돼 공정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학교에서 불과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공사를 벌이는 데도 발파소음과 미세먼지가 기준치 이하고, 공사장이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은 잘못된 환경평가라는 입장이다. 특히 학교보건법상 학교 200m 이내에선 소음과 미세먼지를 발생하는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규정도 무시한 평가라는 주장이다. 또한 기숙사나 도서관과의 거리가 183m에 불과해 골프장 건설ㆍ운영으로 학습권이 크게 침해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 우측 경사지는 2001년 당시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으로 상부에서 골프장 건설과 지하수 개발이 진행될 경우 대규모 산사태 우려 등으로 학생들의 신상 안전마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동원개발은 또 부산 기장군 기장읍 만화리 산104의 5 일대에도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면서도 주민과 관할 지자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38만5,757㎡ 규모의 이 골프장은 개발제한구역(GB)내 대중골프장으로 이 업체의 관계법인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기장군은 마을주민이 조상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골프장에서 살포되는 각종 농약과 유해물질로 인근 청정지역이 황폐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골프장에서 유출되는 각종 유해물질이 인근 바다로 흘러 들어 기장의 대표적 수산물인 미역, 다시마, 멸치 등 소중한 수산물 어획피해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기장군의 입장도 주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군 측은 골프장 건설로 환경파괴와 자연환경조사용역 결과보고서에서 드러난 2차 피해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만큼 설사 일부 주민의 동의가 있더라도 기장군과 군민은 환경권과 생활권 사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부산과 경남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동원개발은 아파트건설뿐만 아니라 경남지역 대학과 각급 학교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문제 지역 외에도 통영에서 골프장 조성공사를 추진, 최근 마무리단계에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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