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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영화감독 철로에 투신, 전동차 지나갔지만 목숨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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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영화감독 철로에 투신, 전동차 지나갔지만 목숨 건져

입력
2015.06.0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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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래사냥’을 연출한 배창호(62) 감독이 1일 오전 5시58분 지하철 분당선 한티역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서 철로에 뛰어들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배 감독은 얼굴에 타박상을 입고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 큰 상처가 없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배 감독은 최근 종교 관련 영화 시나리오를 쓰다가 우울증세에 시달리고 수면장애를 겪어 철로에 뛰어들었다고 진술했다. 배 감독이 주변에 다른 사람 없이 홀로 서 있다가 철로로 떨어지는 장면이 CC(폐쇄회로)TV에 찍혀 경찰은 스스로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선로에 쓰러져 있는 배 감독의 몸 위로 전동차가 지나갔지만, 차체 하부와 선로 바닥 사이에 공간이 있어 목숨을 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 감독의 지인들은 투신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중이다. 배 감독의 지인인 이장호 감독은 “최근 시나리오 작업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배 감독이 수면장애에 감기기운이 더해져 발을 헛디뎠고, 이로 인해 철로로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배 감독이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수면장애 등을 치료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 감독은 1982년 영화 ‘꼬방동네 사람들’을 시작으로 ‘고래 사냥(1984)’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등 다수의 영화를 연출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한때 중단됐던 지하철 운행은 22분 만인 오전 6시15분부터 재개됐다.

박주희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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