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려 저도주 ·슈퍼푸드 인기
롯데주류 '순하리' 1000만 병 판매, 토닉워터·유자 음료도 덩달아 인기
렌틸콩·퀴노아 등 슈퍼곡물 사용한 즉석밥·요거트도 나와 건강식 바람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수가 낮은 저도주와 몸에 좋은 슈퍼 곡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도주 바람을 주도한 제품은 롯데주류의 ‘순하리 처음처럼’이다. 롯데주류는 알코올 도수를 14도까지 낮추고 유자과즙을 넣은 과일소주 순하리가 3월 출시 이후 지난달 25일까지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일부 지역에서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여서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으로 통한다.
덕분에 소주나 위스키 등에 혼합해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믹서류 음료들도 인기다. 하이트진로음료의 칵테일 믹서 음료 ‘진로믹서 토닉워터’ 등 3종은 지난해에만 1,500만병 이상 팔렸다. 2012년과 비교해 90.7% 성장한 수치다.
믹서류는 아니지만 소주와 섞으면 순하리와 비슷한 맛을 내는 유자맛 음료들도 입소문이 퍼지면서 덩달아 인기다. 웅진식품의 ‘내사랑 유자C’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음료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건전한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예전처럼 센 도수의 술 대신 웰빙 추구형 저도주를 선호하는 추세가 점점 확산될 것”라고 내다봤다.
식품업계도 건강 먹거리 경향에 발맞춰 관련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렌틸콩, 귀리, 퀴노아 등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했던 ‘슈퍼푸드’를 활용한 먹거리들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 렌틸콩은 100g당 소고기 134g에 해당하는 단백질과 사과 21배에 이르는 식이섬유를 갖고 있다. 퀴노아도 단백질이 쌀의 2배, 철분은 쌀의 20배를 함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슈퍼곡물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롯데마트가 1일 발표한 올해 1분기 슈퍼곡물 매출을 보면 지난해 동기 대비 32배 증가했다. 매출 대비율로 보면 지난해 1분기 매출을 100%로 봤을 때 올 1분기 매출 대비율은 3,195.6% 에 이른다. 전체 잡곡류 매출에서 슈퍼곡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3%로 늘었다.
이에 따라 슈퍼곡물을 이용한 식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3월 출시한 '햇반 슈퍼곡물밥(퀴노아밥·렌틸콩밥)'은 출시 한 달 만에 생산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요거트 전문기업 풀무원다논도 최근 기존 딸기, 복숭아 등 과일맛 위주였던 요거트에서 벗어나 귀리, 흑미 등을 넣은 요거트 ‘액티비아 시리얼’을 출시해 건강식 대열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퀴노아와 렌틸콩 등이 유명 연예인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되면서 젊은 층과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소득 수준 증가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슈퍼푸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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