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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 왔다 포항에 왔다

입력
2015.06.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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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하나 남은 400홈런 대기록, 롯데와 3연전 치르며 나올 가능성

야구장 안전 위해 반입 불가 잠자리채 물결 진풍경은 사라져

이승엽(39ㆍ삼성)이 국내리그 통산 400홈런에 단 한 개만을 남기고 ‘약속의 땅’ 포항을 찾았다.

삼성은 2일부터 포항구장에서 롯데와 3연전을 한다. 이승엽은 포항에서 20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래서 ‘국민타자’의 또다른 별명은 ‘포항 사나이’다. 이승엽은 “포항에 좋은 기억이 많다.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고 한다”며 “조금씩 좋아지는 상태라 기분 좋게 (포항에)가게 됐다”며 웃었다.

올 시즌 이승엽의 한 타석 한 타석은 초미의 관심사다. 시즌 시작 전까지 국내에서 390홈런을 기록했던 그가 올 시즌 10개의 홈런을 추가하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0홈런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나면서 대기록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400홈런까지 단 1개를 남겨놓고 치른 5월31일 LG전에서 그는 첫 타석에서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치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대형 파울 홈런만을 때려낸 채 대기록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경기 후 이승엽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그를 미소 짓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살아난 타격감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타격감에 고민이 많았다. 397호 홈런을 때려내고도 “급격히 감이 떨어져 당황했다. 이 홈런을 계기로 타격감이 살아났으면 좋겠다”며 “야구가 참 어렵다”고 털어놨을 정도다.

드디어 기다리던 감이 찾아오고 있다. 이승엽은 “이제 감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안 맞으면 기분도 그렇고, 걱정도 많이 앞설 텐데 괜찮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 이제 (감이)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조바심을 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4월26일 사직 롯데전에서 396호 홈런을 기록한 뒤 나흘 뒤 4월30일 대구 LG전에서 397호 아치를 그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400홈런 기록도 곧 나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승엽의 398호 대포는 22일 만인 지난달 22일 광주 KIA전에서 나왔다. 예상보다 더딘 걸음이었다. 399호는 8일 뒤인 5월30일 잠실 LG전에서 때려냈다. 이승엽은 “오늘 못 쳤다고 실망하지 않는다. 3주 만에 치고, 8일 만에 치지 않았나. 파울이 됐지만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엽의 대기록이 임박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그의 스윙 하나하나에 관중석에선 환호와 탄식이 연거푸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이승엽의 홈런 공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 열풍은 불지 않았다. 이승엽이 2003년 한 시즌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터트릴 때는 이승엽의 홈런 공을 낚아채기 위해 팬들이 관중석으로 잠자리 채를 반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안전을 위해 정해진 규격 이하의 가방 1개(가로 45cm×세로 45cm×폭 20cm)와 쇼핑백류 1개(가로 30cm×세로 50cm×폭 12cm)까지만 반입을 허용하기 때문에 길이가 긴 잠자리채를 소지하고 야구장에 입장할 수 없다.

국민타자도 팬들의 남다른 반응을 느낀다. 이승엽은 “(400홈런에) 별로 의식을 안 하고 싶은데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는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생각이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환호를 해주시니까 ‘아, 이제 진짜 하나 남았구나’ 싶다. 박수 소리가 정말 많이 난다.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엽은 일본에서 8년간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쳤다. 1일 현재 그의 한일 통산 홈런은 558개다.

김주희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LG전에서 심판이 이승엽(삼성)의 ‘400호’ 홈런 공 진위 판별을 위해 특별 제작된 공을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LG전에서 심판이 이승엽(삼성)의 ‘400호’ 홈런 공 진위 판별을 위해 특별 제작된 공을 챙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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