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3일 국내외 100여팀 참가
일렉트로닉 댄스뮤직 최대 규모
세계 최고 DJ들 집결… 마니아 몰려
"올해 12만~13만 관객 예상"
무대 위엔 가수도 없고 악기도 없다. 오로지 믹싱 장비와 DJ만 있을 뿐이다. 언제 시작했는지 언제 끝나는지 알 수 없이 비슷한 비트의 전자 사운드가 반복되는데도 수만 명의 관객이 환호성을 지르며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초여름 밤을 뜨겁게 달구는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축제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의 현장이다. 국내외 100여팀의 EDM, 힙합 뮤지션들이 무대에 오르는 UMF 2015가 12, 13일 서울 잠실운동장에서 열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EDM 페스티벌 중 최대 규모의 공연이다.
UMF는 부침을 겪고 있는 수많은 국내 음악 페스티벌 중에서도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UMF는 세월호 참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틀간 연인원 10만명(주최사 추산)이 몰렸다. 2012년 첫 개최부터 5만5,000명을 모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UMF는 이듬해부터 10만명을 넘기며 급성장했다. 주관사 뉴벤처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2만~13만명 관객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개에 불과했던 협찬 업체 수도 올해 23개로 늘었다. 적자에 허덕이는 대다수 음악 페스티벌과 달리 UMF는 올해부터 흑자 전환이 확실해 보인다.
맥스아웃(2013), 윌페(2014) 등 EDM 페스티벌들이 첫 행사도 치르지 못한 채 취소되는 가운데 UMF만 독보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진선 뉴벤처엔터테인먼트 본부장은 “올해로 17회째 열린 미국 UMF의 브랜드 파워가 국내 EDM 마니아들에게 신뢰감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한 UMF는 2013년 순수 입장 인원이 33만명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다. 해외 수십개 나라에서 마이애미로 EDM 마니아들이 몰려들자 스페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행사를 가져갔고 2012년 아시아 최초로 한국이 유치한 뒤 지난해부터 일본에서도 열리고 있다.
브랜드 파워의 핵심은 UMF에 출연하는 세계 최고의 DJ들에 있다. 2012년 스크릴렉스와 티에스토, 2013년 아비치와 아프로잭, 2014년 스티브 아오키와 스티브 안젤로, 폴 반 다이크가 출연했고 올해는 데이비드 게타와 하드웰, 알레소, 스크릴렉스 그리고 힙합 스타 스눕 독이 무대에 오른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에서 연간 수입이 가장 많은 DJ’ 순위 1위인 캘빈 해리스(6,600만달러)를 빼고 2~6위인 데이비드 게타(3,000만달러), 아비치(2,800만달러), 티에스토(2,800만달러), 스티브 아오키(2,300만달러), 아프로잭(2,200만달러)이 출연진에 속해있다.
2012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무대에 서고 있는 DJ 운진은 “UMF는 그간 국내 EDM 페스티벌에서 보기 힘들었던 수준의 프로덕션과 출연진, 프로그램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유명 DJ들의 출연에 EDM 마니아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20, 30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2회 만에 10만명을 돌파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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