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가 세월호 농성장 철수를 주장하며 설치한 천막이 9개월 만에 철거됐다.
서울 종로구청은 1일 오전 6시쯤 용역업체 직원 등 18명을 투입해 종로구 동아일보사 앞에 있던 보수단체 호국투승포럼 등의 천막 5개동을 강제철거했다고 밝혔다. 통행불편 등 여러 민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보수단체가 집회신고를 내긴 했지만, 천막은 허가대상이 아니다”며 “구두통보와 협조요청 공문을 보냈는데도 6개동 가운데 5개동이 남아 있어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은 지난달 말까지 자진철거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달 22일 단체에 전달했다.
보수단체 측은 1개동을 자진철거하기도 했으나 남은 5개동을 강제철거한 것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이날 보수단체 회원인 박모(49)씨는 철거에 저항해 석유를 뿌리려다 붙잡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세월호 농성장 철수, 북한인권법 국회 통과, 이승만ㆍ박정희 기념관 건립 등을 주장하면서 270여일 간 이 곳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왔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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