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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블래터 UEFA, 유러피안 챔피언십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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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블래터 UEFA, 유러피안 챔피언십 확대 검토

입력
2015.06.0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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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결승전 베를린서 총회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대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러피안 챔피언십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1일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 FIFA 회장의 5선을 앞두고 UEFA 내부에서 이 같은 방안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부패 의혹으로 얼룩진 블래터 FIFA 회장의 통치권에서 벗어나 ‘청정 대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안은 알란 한센 전 덴마크 축구협회장으로부터 비롯됐다. 한센 회장은 54개 유럽 국가들이 참여하는 유러피언챔피언십에 타지역 국가의 참여를 허용하고, 현재 4년 주기로 열리는 대회를 2년에 한번 치르는 것으로 기간을 단축하자고 주장했다.

1930년 첫 개막한 이후 월드컵 우승국은 유럽 또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배출됐다. 축구 강국인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칠레와 같은 나라들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UEFA의 복안이다. 한센 회장은 UEFA의 계획이 FIFA의 주 수입원인 스폰서 기업들과 중계 방송사들도 유혹할 만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블래터 회장이 부패 의혹에도 불구하고 5선에 성공하면서 UEFA의 이러한 계획도 블래터 회장이 물러나기 전까지는 현실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구촌 축제로 자리잡은 월드컵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UEFA의 계획이 FIFA에 반대하는 국가들의 지원 사격을 받을 가능성은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영국 윌리엄 왕세손은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페어플레이를 대표하고 축구를 최우선으로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최근 남미 일부 국가도 월드컵 보이콧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아예 UEFA를 FIFA로부터 분리시켜 독립 기구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등 강수를 두고 있다.

한편 UEFA는 7일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총회를 소집한다. 총회에서는 유러피안챔피언십의 확대나 월드컵 보이콧, FIFA 탈퇴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할 전망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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