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국비 반납 등 이유 제시
‘군산 전북대병원’이 들어설 백석제의 보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전북 군산시가 병원 부지 변경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군산시는 1일 군산 전북대병원 건립과 관련한 새만금환경청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구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새만금환경청은 지난달 말 공문을 통해 “병원 건립계획의 적정성과 입지 타당성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군산시에 요구하면서 “독미나리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다수의 입지 대안을 선정해 환경 위생, 접근성, 환경성 등 종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병원 부지 이전까지 거론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새만금환경청의 요구 사항을 보완하되 부지 변경은 ‘절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시와 전북대병원은 새만금환경청의 요구사항을 최선을 다해 보완하겠지만 병원 터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군산시는 ▦ 접근성ㆍ연계성에 적합한 10만㎡규모 단일부지 확보의 어려움 ▦대규모 사유지 선정 시 매입비 증가 및 토지수용 기간 소요 ▦예비타당성 조사 재조사 기간 및 행정절차 이행기간 소요 ▦국비반납 ▦부지 이전에 따른 주민 갈등 등을 이유로 내세웠다.
군산 전북대병원은 총 사업비 2,563억원을 들여 옥산면 당북리 일대에 500여 병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하지만 병원이 들어설 백석제가 멸종위기 식물인 독미나리의 자생지로 밝혀지면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병원 건립 추진이 중단됐다. 환경단체들은 군산 전북대병원의 건립 터를 바꾸고 백석제의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요구하고 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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