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서비스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늘어나는 데이터 이용을 감안해 데이터 제공을 늘려주는 서비스들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KT는 매일 3시간씩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마이 타임 플랜’을 1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매달 7,000원을 추가로 내면 직접 선택한 3시간 동안 데이터 2기가(GB)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모두 사용하면 3Mbps 속도 이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는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11월30일까지 월 정액을 5,000원으로 할인하기로 했다. 그만큼 특정 시간대 데이터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가입자들에게 유리하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최근 내놓은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를 겨냥했다. 밴드 타임프리는 월 5,000원에 출ㆍ퇴근 및 점심시간 등 하루 총 6시간 동안 데이터를 1GB 추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모두 소진하면 400kbps 속도 이내에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 습관을 분석해 하루 중 사용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에 제한없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멤버십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KT는 이날 6만9,900원 이상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의 멤버십 등급을 VIP로 상향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29일 월 6만9,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자에게 매달 LG생활건강의 특가 쇼핑몰 포인트 5,000점을 주는 등 혜택을 추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으며 시작된 이통3사의 경쟁이 한 달도 되지 않아 요금제에서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달 8일 출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의 음성통화 무제한 혜택을 휴대폰끼리 통화할 경우에만 적용했으나 이날부터 유선전화와 통화할 경우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전까지 5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만 제공됐던 유ㆍ무선 통화 무제한 혜택이 2만원대 최저 요금제 가입자까지 확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들은 모두 추가 요금없이 유ㆍ무선 통화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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