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펑(李鵬ㆍ87) 전 중국 총리의 사망설이 제기됐지만 외교가에서는 신빙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중화권 매체인 보쉰(博訊)은 1일 리 전 총리의 사망설이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소식은 6·4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 26주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와 관심을 끌었다. 이 매체는 또 리 전 총리가 군 병원인 301병원에 수개월째 입원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외교 소식통은 “리 전 총리가 사망했다면 중국 정부가 이를 공표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안도 아닌데 중국이 감출 까닭이 없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리 전 총리의 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 산시(山西)성 성장도 지난달 28일까지 정상적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설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톈안먼 민주화 운동 당시 보수파의 대표 주자로 강경 진압을 주장한 리 전 총리는 1998년 주룽지(朱鎔基)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고 난 후에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ㆍ국회격) 상무위원장을 맡는 등 ‘장수 권력’을 누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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