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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클럽행?' 기성용 이적, 어디까지 진전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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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클럽행?' 기성용 이적, 어디까지 진전됐나

입력
2015.06.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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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큰 구단 아스널서 관심을 준다면 뜻깊은 일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은 지난달 30일 K리그 광주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휴가 중이라 이적과 관련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활약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팀에서 뛰는 것을 의미있는 일로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주전자리가 확보된 팀이라면 이적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영국 언론들은 최근 기성용의 이적설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31일(한국시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독점(EXCLUSIVE)' 보도 형태로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했다.

이적 과정은 보통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A선수가 B팀으로 갈 것이다'는 식의 보도가 흘러나오는 게 첫 단계다. 풍문이거나 칼럼니스트 등 언론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 번째 단계는 구체적인 이적료나 이적시기가 명시되는 경우다.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기성용의 이적설은 1단계였다. 현지 언론은 기성용의 차기행선지로 아스널과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꼽았다. 올 시즌 활약은 물론 스티븐 제라드의 이적 등 특정팀의 상황에 근거해 기성용의 행선지를 점친 것이었다. 아스널로부터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스완지 구단의 해명은 기성용의 이적설이 '가능성' 단계에 머무르고 있음을 알려준다.

기성용의 이적설은 이제 2단계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책정됐기 때문이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아스널이 기성용의 이적료로 1200만파운드(약 204억원)~1500만파운드(약 255억원)를 책정했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들이 접촉하면서 실질적 협상이 이뤄지는 게 이적의 마지막 단계다. 2단계서 책정된 이적료는 선수의 몸값을 결정하는 데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양측 구단 관계자들이 이해타산을 따진 뒤 협상을 마무리하면 선수는 추후 메디컬 테스트 등 과정을 통해 입단하게 된다.

선수들의 이적설은 2단계에서 진화되는 경우가 많다. 야야 투레,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로빈 판 페르시, 토마스 뮐러 등 유럽 빅리그 스타들의 이적설도 2단계에서 끝이 나고 있다.

올 시즌 8골(리그 27위), 패스성공률 90%(6위)를 기록한 기성용의 주가는 급등한 상태다. 하지만 그의 이적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기성용의 이적이 3단계에 접어든다면 차기 행선지는 아스널보다 리버풀이 더 적합할 것으로 분석된다. 아스널은 아론 램지, 산티 카솔라, 프란시스 코클랭을 비롯, 최근 복귀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잭 윌셔 등으로 주전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적을 결심한다면 기성용으로서는 아스널보다 제라드가 떠난 리버풀로 가는 게 적절한 판단일 수 있다.

맨유, 첼시, 아스널 등에 비해 밀리기는 하지만 리버풀도 EPL 내 입지가 상당한 구단이다. 게다가 성적도 매년 중상위권 언저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이 이적한다면 큰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사진= 기성용(출처: 구단 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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