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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년 연속 미러클'에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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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년 연속 미러클'에 필요한 것은

입력
2015.06.0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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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선수단.

최악의 봄이었다. 2년 연속 4강에 오르며 팬들을 다시 불렀던 LG의 올 시즌 초반 성적은 낙제점이다. 5월까지 21승1무30패로 5할 승률에서 9승이나 부족한 9위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롯데(28승24패)와 벌써 6.5경기 차로 벌어졌다. 10위는 신생팀 kt이기에 사실상 꼴찌와 다름 없다.

최근 4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타선은 단 5점밖에 뽑지 못했고, 마운드는 21점을 내주는 등 투타의 총체적 난국이다. 5월 초에도 7연패를 당했고, kt에 창단 첫 위닝 시리즈를 헌납하는 등 형편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예단은 이르지만 지난 2년의 기적적인 레이스를 되풀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3년 LG는 5월 중순까지 7위에 처져 있다가 이병규(9번)의 복귀를 기점으로 무섭게 반격을 시작했다. 6월1일(23승23패) 이후 단 한 번도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정규시즌 2위로 11년 만의 가을잔치에 나갔다. 5월 말부터 7월까지는 7할이 넘는 승률을 질주했다. 김기태(현 KIA) 감독이 17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 놓은 지난 시즌은 더 극적이었다. 6월7일까지 17승33패로 5할 승률에서 16승이나 모자랐던 LG는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 올려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시기상으로는 충분히 만회할 시간이 남아 있지만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지난 시즌엔 4강 싸움을 벌이던 팀들의 동반 부진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돋보인 레이스였다. 하지만 올해는 반대로 8위 KIA까지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어 유독 LG의 부진이 부각되고 있다. kt의 1군 진입으로 인한 승률 인플레이션 탓이다. 양상문 LG 감독도 개막을 앞두고 "올해는 시즌 초반에 너무 처져서는 안 된다. 올해부터는 여름부터 따라잡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적이지만 그렇다고 절망적인 건 아니다. LG 특유의 상승 흐름만 타면 또 한 번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선 집단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이병규와 이진영, 정성훈, 손주인이 가세하는 여름까지 어떻게든 5할 승률에 근접해 있는 것이 숙제다. 류제국과 우규민이 돌아온 선발진, 지난 2년간 최강을 자랑한 불펜 등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팀당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점도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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