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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요요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입력
2015.06.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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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는 야구에서 나온 명언이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6개월 만에 운동과 다이어트로 100Kg에서 70Kg으로 감량을 하고 건강해 졌다고 치자. 그럼 이제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에서 해방된 것일까? 이제 정말 끝이 난 것일까?

안타깝게도 끝이란 없다. 오히려 새로운 시작일 뿐.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으니 그 이름은 ‘요요’ 다. 원하는 만큼의 체중을 얻었다고 해서 그 이후 생활 습관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체중도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 끝나고 나서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이기도 하다.

나또한 2007년 헬스보이를 통해서 25Kg 이상을 감량하고 아직까지도 꾸준하게 관리 중이다. 아직도 운동을 하고 있고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 후 요요를 경험하고 있다. 목표 체중을 달성하고 나면 의지가 꺽이게 되고 그동안 못 먹었던 음식들을 먹게 되고 그러다 보면 힘들게 뺐던 살들이 너무나 쉽게 다시 컴백 무대를 갖는다.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다. 어느 정도의 요요는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다. 어느 정도의 요요는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그럼 여기서 내가 지금까지 써오고 있는 방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일단 목표 체중을 달성하고 나면 그 이후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식습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이나 샐러드, 고구마 등과 같은 다이어트 식단 위주로 먹었다면 다이어트 후 일반식을 먹기만 해도 체중이 불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 역시 헬스보이를 할 때 닭가슴살과 샐러드, 고구마 위주의 식사를 했었다. 하지만 헬스보이가 끝난 후 식단을 일반식으로 바꾸고 나니 점점 체중이 늘기 시작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첫 번째는 그냥 인정을 하는 것이다. 평생 다이어트 식단만 먹으면서 살 수는 없다. 그냥 일반식을 먹되 양으로 조절하면 된다. 먹고 싶은 것을 먹되 폭식만 주의 하자. 다이어트가 끝나고 나면 그동안의 힘들었던 것을 보상받기 위해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적당히 먹으면 되는데 배가 터지도록 먹는 어리석은 실수를 범하는 것이다. 힘들게 뺀 살인데 그 동안의 노력이 아깝지 않은가?

두 번째 한계 체중을 잡아 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Kg에서 70Kg으로 감량을 했다고 했을 때 그 이후로 5Kg~7Kg정도만 허용하는 것이다. 식단만 바꿔도 체중은 늘어나게 돼있다. 그러니 5Kg 정도 늘어나는 것은 그냥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고 그 이상으로 늘어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요요는 100Kg에서 70Kg까지 감량하고 그 이후 다시 100Kg이상으로 체중이 느는 것이다. 5Kg 정도만 늘었다면 충분히 성공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하고 군것질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너무 가혹하다고? 그래도 일반식을 먹을 수 있고 어느 정도 군것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디인가?

필자 체형의 변화. 왼쪽부터 다이어트 돌입 전, 25kg 감량 직후, 최근의 모습이다. 살이 다시 붙었지만, 지금이 훨씬 활력이 넘친다.
필자 체형의 변화. 왼쪽부터 다이어트 돌입 전, 25kg 감량 직후, 최근의 모습이다. 살이 다시 붙었지만, 지금이 훨씬 활력이 넘친다.

세 번째 다이어트를 했을 때 운동을 열심히 했다면 겁낼 것 없다. 꾸준히 운동을 이어나간다면 체중관리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나는 하루 세끼 일반식으로 다 먹고 가끔 군것질도 한다. 하지만 일주일에 4일 이상은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고 있다. 좀 많이 먹었다 싶거나 시간이 많으면 운동을 평소보다 더하고 시간이 없더라도 하루 30분 정도는 꼭 운동을 한다. 이 정도만 해도 체중을 관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여야 하는 것이다. 식단만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운동이 병행되어야 건강과 체중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적당히 먹어가며 운동하면 오히려 힘도 생기고 생활을 활기차게 바꿀 수도 있다. 나도 한 때 헬스보이 이후에 엄격한 식단 조절과 운동으로 67Kg까지 체중을 감량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식단을 일반식으로 바꾸고 꾸준히 운동한 결과 현재 73Kg의 체중으로 유지하고 있다. 체중은 조금 더 나가도 좀 먹어가며 운동하니 67Kg일 때보다 컨디션도 좋고 생활도 훨씬 더 활기차다. 난 75Kg을 내 한계체중으로 정해놓고 만약 그 이상이 되면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그 이하로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면 먹는 것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조절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는 평생 숙제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운동과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해 하는 것이고 건강은 오랫동안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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