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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1일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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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1일 소환

입력
2015.05.3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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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 1일 소환

자원외교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강영원 전 한국석유공사 사장을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강 전 사장은 석유공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 2009년 캐나다의 자원개발업체 하베스트의 정유 부문 자회사인 노스아틀랜틱리파이닝(NARLㆍ날)을 비싼 값에 인수했다가 헐값에 팔아 회사에 1조원 이상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9년 10월 15일 수익성이 악화된 날을 하베스트 인수 계획에 포함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6일만에 결정을 뒤집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석유공사가 강 전 사장의 인수 지시에 따라 날의 시장가격을 부풀려 산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당시 날을 12억2,000만달러(1조3,7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수년간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지난해 329억 원에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 인수가격의 3%미만을 건진 셈이다.

지난 1월 감사원은 강 전 사장이 날의 부실을 잘 알면서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인수 작업을 밀어붙였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감사원 자료를 검토한 뒤 지난달 12일 석유공사 울산 본사와 강 전 사장의 자택, 인수 자문사였던 메릴린치 서울지점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석유공사와 메릴린치 측 담당자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석유공사의 날 인수 과정에 대한 조사도 했다.

강 전 사장은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을 지난 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첫 해인 2008년 8월 석유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과 같은 소망교회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었던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인수 관련 사항을 보고받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강 전 사장에 대한 소환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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