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괴담이 꼬리를 물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커진 1차 책임은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정부에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떠도는 괴담들이 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불필요한 메르스 괴담의 내용과 그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공기로 전염돼 숨만 쉬어도 감염된다?
메르스는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그러나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바깥으로 튀는 분비물에 의한 비말감염으로 전파된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바이러스의 특정 변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공기로 전파됐다면 이미 환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보건당국은 숨만 쉬어도 감염된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3차 감염자 있는데 정부가 감추고 있다?
보건당국의 초미의 관심사도 3차 감염자 발생 여부다. 31일 현재까지 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 15명 중 14명은 첫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2차 감염자로 파악됐다. 그러나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2차 감염자들이 접촉한 사람들이 누락, 이들에게 어떤 징후가 발생하는지는 불투명하다는 불안감도 없진 않다. 보건당국은 “만약 3차 감염자가 발병한다면 더 이상 접촉자가 없도록 하고 조기 진단해서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환자가 다녀갔던 병원 가면 안 된다?
확진 환자가 늘면서 SNS 등에서 메르스 환자가 특정 병원을 전전해 이 곳을 방문할 경우 옮을 수 있다며 가지 말라는 글이 여전하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기우일 뿐이라고 확신했다. 메르스의 전파는 환자와 같은 공간에 동시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경우에 제한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환자가 거쳐 갔다는 것만으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다만 3차 감염 방지 차원에서 환자와 접촉한 병원 의료진과 확진 환자와 가까운 거리에 있던 다른 환자들은 격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죽는다?
지금까지 알려진 메르스 치사율은 40% 정도다.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최초 환자가 보고된 이후 2015년 5월 현재까지 23개국에서 1,142명이 발생해 이중 465명이 사망했다. 수치상으로 높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치사율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속한 검진과 안정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는 평가여서 치사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프리카에서 맹위를 떨친 에볼라의 경우 1976년 발병 당시 치사율이 97%였으나 지금은 36%로 내려갔다.
이대혁기자 sele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