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심 오르고 구도심 떨어져
제주시내 땅값이 상승세를 타는 신도심과 사실상 정체기에 빠진 구도심 사이에 양극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가 31일 발표한 개별공시지가(1월1일 기준)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공시된 30만9,689필지의 지가 변동률은 전년 대비 평균 12.4% 상승했다. 전체 토지 중 94.1%가 오른 반면 2.7%는 하락했고, 나머지 3.2%는 변동이 없었다.
지역별 지가 변동 폭을 살펴보면 제주 도심권내 노형동이 전년도보다 20.6%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아라동 17.6%, 해안동 16.7%, 오라동 12.1%, 연동 13.7% 등 순이다. 이들 지역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거나 신규 주택 건설이 이뤄지는 신도심과 그 주변 지역이다.
읍ㆍ면지역 역시 이주민들이 선호하거나 전원주택 건설과 관광 관련 사업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실제 우도면의 지가 상승률은 33.3%에 달했고, 애월읍은 15.5%, 한경면 14.2%, 조천읍 13.6% 등이었다.
그러나 도심 공동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는 삼도동(0.95%)과 건입동(3.2%), 용담동(4.7%) 등 옛 도심권 지역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귀농ㆍ귀촌과 취업 및 창업 등의 목적으로 인구유입이 크게 늘고 해외자본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토지 수요가 급증해 땅값도 함께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기자 taml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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