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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강민, 패배에도 빛난 '짐승 수비'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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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강민, 패배에도 빛난 '짐승 수비' 퍼레이드

입력
2015.05.3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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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왼 무릎 부상을 털고 돌아온 SK 외야수 김강민(33)이 부상 복귀 후 잇단 호수비로 건재함을 알렸다.

김강민은 31일 인천 넥센전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팀이 1-3으로 뒤진 7회 1사 1루에서 넥센 이택근의 큼지막한 타구를 김강민은 워닝 트랙까지 전력 질주한 뒤 점프해 잡아냈다.

또 9회 1사 후 김하성의 얕은 뜬 공을 기가 막힌 다이빙 캐치로 아웃 시켰다. 팀은 결국 2-3으로 패했지만 김강민은 탁월한 외야 수비로 '짐승'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3월19일 kt와의 시범 경기 때 2루 도루를 하다 왼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간 김강민은 26일 경찰청과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부터 출전해 경기 감각을 키웠고, 4경기에서 12타수 3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한 후 30일 1군 무대로 올라섰다.

복귀 후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한 김강민은 명불허전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가동한 그는 2-2로 맞선 7회 2사 후 이택근의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맹렬히 쫓아가 잡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기본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며 "2루타성 타구를 잘 캐치했다"고 칭찬했다. 김강민 또한 "시즌 첫 경기였지만 (홈 구장은) 오래 경기를 한 곳이라 수비를 할 때 어색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강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4년 56억원에 도장을 찍고 팀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김용희 SK 감독은 '공격형 2번 타자'에 방점을 찍고 김강민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컨디션을 한창 끌어올리던 도중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그 당시 본인 스스로 실망감이 컸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다잡고 재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김강민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복귀) 시점이 늦었지만 진단 결과 예상 날짜대로 왔다"며 "현재 100% 몸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보다 야구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복귀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운 좋게 안타는 빨리 나왔지만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며 "주위 사람들은 '건강한 김강민'을 원하는 것이 아닌 '야구를 잘하는 김강민'을 원한다. 아직 보여준 것이 없기 때문에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 다음 많은 말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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