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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에 도서관 경사났네" 아이들 함박웃음… 학부모도 소설 낭독하며 개관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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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에 도서관 경사났네" 아이들 함박웃음… 학부모도 소설 낭독하며 개관 축하

입력
2015.05.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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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동계초에 252번째 작은도서관

29일 오전 전북 순창군 동계면에 사는 김하윤(10)군은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이날 작은도서관 개관식이 열려 많은 손님들이 학교를 찾기 때문이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도 말끔하게 옷을 차려 입고 마을의 경사를 맞아 모여들었다.

변변한 책방 하나 없는 산촌지역인 순창군 동계면의 동계초등학교에 작은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이 도서관은 사단법인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이 20여 년에 걸쳐 전국에 개설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사업 중 252번째다. 기존의 학교 도서관(150㎡)을 리모델링한 작은도서관에는 기증받은 도서 2,500권이 비치됐다.

이날 개관식에는 유현상 전 순창교육장과 김용남 동계면장, 이황근 동계중·고 교장, 김수연 작은도서관만드는사람들 대표, 지역주민, 학생, 학부모 등 150여명이 참석해 모처럼 학교가 북적거렸다.

가수 서수남씨가 찾아와 축가를 불렀고 학생들의 플루트 연주와 합창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릴레이인형극 공연, 과학마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했다. 우리문학 낭독회에는 학부모가 직접 소설의 일부분을 낭독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3학년인 하윤군은 “평소 만화책을 즐겨 봤는데 다양한 책을 많이 읽으면 대통령도 되고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순창 읍내에서 12km 가량 떨어진 산골지역에 위치한 동계초등학교는 전교생 52명이 다니는 작은 농촌학교다. 문화시설이 부족한데다 인구 노령화로 방과 후에도 아이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곳이다. 학교 측이 문화시설이 전무한 섬진강 상류 산골마을에 작은도서관을 지어달라 신청을 한 건 지난해 8월이다.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번에 개관한 도서관은 학생뿐 아니라 마을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성인도서도 구비했다. 지역민의 취미·여가생활과 대화 및 토론 사랑방, 평생학습센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평일은 오전 8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도서관을 개방한다. 도서 담당교사의 책 읽기와 동녘시내의 독서왕 등 학생 대상 프로그램과 책은 지혜의 샘, 엄마! 책 읽어 주세요 등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상열 동계초 교장은 “아이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줄 새로운 공간이 마련됐다”며 “도서관을 연중 개방해 학생, 학부모, 주민 등 지역사회 교육의 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창=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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