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동점골ㆍ역전골 2-1 승 견인
슈틸리케 관전 대표팀 승선 청신호
"ACL 8강 탈락 처진 분위기 반전"
황의조(23ㆍ성남FC)가 동점골, 역전골을 모두 책임진 맹활약으로‘1강’전북 현대를 무너뜨렸다.
성남은 31일 탄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전북과의홈경기에서 황의조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9경기 무패(4승5무)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전북의 리그 5연승을 좌절시켰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탈락으로 인해 쳐진 분위기도 반전시킬 수 있게 됐다.
황의조는 특히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켜본 경기에서 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 승선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갔다.
성남은 전반부터 전북을 상대로 공 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며 선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수 차례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기운이 빠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후반 5분 전북의 유창현(30)이 선제골을 뽑아내면서 성남은 더욱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35분 황의조가 달콤한 골 맛을 봤다. 황의조는 김두현(33)이 올린 코너킥을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1-0으로 앞서가던 전북과 균형을 이뤘다. 황의조는 5분 만에 다시 역전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정선호(26)의 코너킥을 김두현이 헤딩슛으로 연결시켰으나 상대 골키퍼 권순태가 쳐내자 황의조가 오른발을 갖다 대 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황의조는 “수 차례 골 찬스를 놓치면서 수비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졌다. 오히려 꼭 넣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학범 성남 감독 역시 선수들의 끈기를 칭찬했다. 김 감독은 “성남은 그 동안 먼저 실점을 당하면 지는 경기를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동점골로 쫓아가고 결과까지 뒤집는 경기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K리그 클래식 팀 중 유일하게 ACL 8강에 진출한 전북은 선제골을 뽑아내고도 역전패를 당하면서 체력적 한계를 드러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22연승, 리그 1위에 가려있던 팀의 경기력, 불투명한 볼 처리 등 약점이 드러난 경기였다”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어 “김두현, 황의조를 묶으려고 했는데 잘 안됐던 것이 패인”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수원 삼성과 1-1로 비겨 승점 1점을 쌓았다. 수원은 염기훈(32)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31분 수비수 양상민(31)이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인천의 조수철(25)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이후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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