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고향서 이나영과 작은 결혼식
주례 없고 연예인 동료 초대 안 해
허례를 깼다. 화려한 호텔 예식장이 아니었다. 번쩍이는 카메라 플래시도 없었다. 연예인하객들이 영화제 레드 카펫 밟듯 결혼식장으로 들어가는 낯익은 풍경도 연출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극비리에 백년가약을 맺은 배우 원빈(38)과 이나영(36)은 톱스타 커플이라는 수식에 어울리지 않는 수수한 결혼식으로 더 큰 화제가 됐다.
결혼식 장소는 강원 정선군 덕산기계곡 인근 밀밭이었다. 정선군은 원빈이 나고 자란 곳이다. 원빈과 이나영의 소속사인 이든나인 관계자는 “두 사람이 식을 올릴 장소로 고향 느낌이 나는 곳을 원했다”며 “직접 돌아보고 (덕산기계곡 인근) 밀밭을 택했다”고 이날 밝혔다. 두 사람은 결혼식 장소뿐 아니라 예식 전반을 직접 챙겼다. 테이블에 놓일 꽃 한송이까지도 손수 골랐다.
주례는 없었고 양가 가족 30여명만 결혼식에 참석했다. “철저히 가족 중심의 결혼식이었다”는 게 두 사람의 측근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결혼식 축가 때 잠시 자리를 비워 어떤 분이 축가를 불렀는지는 모르겠다”며 “주례는 없었지만 두 사람의 결혼식은 경건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연예인 하객을 초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애초 가족 중심의 결혼식을 생각했고, 연예인 동료 누군 초대하고 누군 초대하지 못하면 서운해 할 수도 있어 따로 부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A씨는 덧붙였다. 이든나인은 30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두 사람은)결혼식이 끝난 후에는 5월의 초원 위에 가마솥을 걸고 가족들과 함께 따뜻한 국수를 나누어 먹었다”고 밝혔다.
2012년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원빈과 이나영은 2013년 7월 연애 사실을 인정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달 20일엔 이나영의 임신설과 두 사람의 결혼 임박설이 증권가 정보지(일명 찌라시)를 통해 불거졌다. A씨는 “이나영이 임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신혼 살림을 차리나 신혼여행의 시기와 장소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든나인은 “각자 향후 일정이 마무리 될 때쯤 천천히 계획해서 다녀올 것”이라고 밝혔다.
소박한 들판 결혼식 소식이 알려진 후 인터넷에서는 “멋지다” “뭉클하고 감동적이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주말 내내 화제였다. 두 사람의 소박한 결혼식은 최근 연예가에 불고 있는 일명 ‘스몰웨딩’ 바람의 절정이다. 2013년 가수 이효리는 동료 가수 이상순과 제주 신혼 집 앞마당에서 30명 가량의 하객을 모시고 결혼식을 올렸고, 지난달엔 배우 김무열 윤승아 커플이 간소하게 식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양승준기자 come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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