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이 100%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LA 다저스 류현진이 지난 5월 22일 왼 어깨 관절와순 수술과 염증 부위를 청소했다. 한국 야구팬들은 류현진의 현 상태 그리고 복귀 여부에 대해 대단히 궁금하다.
피츠버그의 강정호가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지만 한국팬들은 뭔가 모자른 느낌이다. 가볍게 타자를 요리하던 류현진이 사라지자 메이저리그에 대한 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국내 최고급 '어깨 전문가'중 한명인 정재훈 안산예스병원 원장이 류현진의 현 상태를 의학적으로 분석했다.
▲어깨 수술은 투수가 대부분
야구선수의 어깨 부상은 투수가 가장 많다. 어깨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투수들이 어깨 손상을 받는 빈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투수들이 가장 많은 당하는 부상은 '상부 관절와순 파열'(SLAP) 이다. 관절와순은 어깨의 불안정한 구조물을 안정화 시키는 섬유질 연골 성분으로 관절와를 360도 둘러싸고 있는 구조물이다.
투수들의 피칭 메커니즘은 비교적 심플하다. 와인드업에서 빠른코킹(early cocking)과 늦은코킹(late cocking)으로 넘어가면서 팔이 최대한 뒤로 젖혀졌다가 팔을 빠르게 당기면서 가속도를 최대한 붙인 후 공을 앞으로 뿌리게 된다. 이때 어깨의 회전운동은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재훈 원장은 "관절와순 파열은 관절와순과 이두박근의 한쪽이 상부에서 연결되어 있는 곳에서 발생한다. 투수들이 공의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 어깨를 최대한 뒤로 젖히는 늦은코킹 자세에서 상부 관절와순에 붙는 이두박근의 부착부위가 앞뒤로끊 어지는 병이다. 어깨는 인체의 관절 중 구조적으로 취약한 관절이다. 이 관절을 강화하고 보완하기 위해 인대와 근육이 작용 한다"고 밝혔다.
▲관절와순이 문제
관절와순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고통 때문이다. 투수가 오버헤드 자세로 팔을 어깨 뒤로 돌리려고 하면 끊어진 부위에 자극이 되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완전히 뒤쪽으로 어깨를 당기지 않은 상태에서 공이 뿌려지면서 최고 스피드를 내지 못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데드암(dead arm) 신드롬' 즉 직역하면 '죽은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다른 손상은 회전근개라고 하는 인대가 어깨상완골두에 부착되어 어깨를 움직이게 되는데 어깨 뚜껑뼈와 어깨 상완골두에 위치한 회전근개 인대가 뚜껑 뼈에 부딪혀서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게 된다. 이것을 '충돌 증후군'(impingement syndrome) 이라고 한다. 계속 어깨 뚜껑뼈에 부딪히게 되면 인대 위에 위치해 있는 점액낭이 두꺼워 지면서 반복된 손상이 발생할 경우 '회전근개 인대의 파열'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야구선수에서 나타나고 배드민턴이나 테니스 선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병이다.
위의 외적 충돌 증후군(external impingement)과 달리 투수들에게 특징적으로 생기는 다른 병변으로는 내적 충돌 증후군 (internal impingement syndrome) 이라는 부상 병변이다. 이 병은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회전근개 힘줄이 안쪽에서 상부 관절와순과 부딪혀 뒤쪽 상부 관절와순이 닳아서 끊어지는 현상이다. SLAP 병변과 비슷하나 회전근개의 안쪽 인대 부분도 같이 손상을 입는 것이 특징이다. 투수들의 경우에는 어깨가 뒤로 과도하게 젖혀지는 외회전이 증가되어 있는 대신 팔을 안쪽으로 회전하는 범위가 줄어들어 생기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이나 내회전을 늘리는 스트레칭 재활 운동으로 회복 시키고 있다.
정재훈 원장, 예후가 좋지 않아
류현진의 경우 상부 관절와순 파열로 인한 봉합 술을 내시경으로 수술 받았다. 또 다른 병변으로서는 어깨 관절을 싸고 있는 회전근개 힘줄이 상부 관절와순과 부딪혀 안쪽에서 닳아서 부분 파열이 발견됐다. 이 문제 역시 내시경으로 파열 부분을 다듬는 수술을 시행했다. 위 수술을 시행하면 봉합된 인대가 뼈에 부착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다시 공을 던지기 까지는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판단이 된다.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하니 재활을 시작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인일 경우다. 류현진은 공을 빠르게 던져야 하는 투수다. 운동선수와 일반인은 회복의 판단 기준이 다르다. 류현진의 경우 어깨를 돌리고 올리는 구조물인 힘줄의 부분 파열까지 동반된 상태여서 재활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지켜봐야겠지만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걱정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100% 완벽한 복귀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스포츠학회지 자료에 따르면 'SLAP병변'으로 수술받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중 현업에 복귀한 사람은 절반이 되지 않는 48%에 불과했다. 그리고 100명중 7명 정도만 부상 전 속도로 공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과거 국내 최고급 우완투수로 기대 됐던 선수A는 '회전근개 인대 완전 파열'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역시 선수로서 복귀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A의 상태가 류현진보다 더 심했다.
수술을 직접 하지 않아 정확한 분석은 어렵다. 통계상으로는 류현진의 완벽한 복귀는 비관적이다. 하지만 7%의 성공사례가 있다. 류현진이 7%안에 들어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나와 우리가족 우리병원은 야구 팬이자 류현진 팬이다. 류현진이 어려운 재활과정을 잘 이겨내 마운드에서 다시 설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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