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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부총참모장 "사드 한반도 배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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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부총참모장 "사드 한반도 배치 우려”

입력
2015.05.3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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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장관 "국익 고려해 주도적으로 결정할 것"

쑨젠궈(孫建國) 중국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31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관해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쑨 부총참모장은 이날 싱가포르 아시아안보대화에서 가진 한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에 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월 4일 서울에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중국군 고위 당국자가 같은 입장을 거듭 피력한 것이다.

올해 3월 16일에는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한국을 방문해 "(사드 문제에 관한) 중국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혀 내정간섭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쑨젠궈 부총참모장의 발언에 대해 한민구 장관은 "우리의 국익과 안보 이익을 고려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관해) 미국 정부가 협의 요청을 하면 우리 정부는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관한 정부의 원칙적 입장을 천명하면서 중국 정부의 간섭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쑨 부총참모장이 사드 문제를 재차 거론한 것은 최근 한미 양국에서 이 문제를 둘러싼 논의가 속도를 내는 양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미 내부적으로 사드의 한반도 배치 논의에 착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3NO'(요청·협의·결정 없음) 입장을 고수하던 한국 정부는 최근 미국이 협의를 요청하면 협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이 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지만 회담은 시종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배치 논란 중인 지대공 미사일 고고도 요격체계(THAADㆍ사드). 미국 록히드마틴사 제공
배치 논란 중인 지대공 미사일 고고도 요격체계(THAADㆍ사드). 미국 록히드마틴사 제공

한민구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을 비롯한 핵·미사일 위협을 언급하며 "북한의 비핵화와 개방을 위해 중국의 특별한 노력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쑨젠궈 부총참모장은 "전적으로 이해하고 공감한다"며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과 한반도에서 전쟁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양국 국방부간 직통전화 가동을 위한 기술협력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등 국방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한 장관은 쑨 부총참모장에게 양국 군의 대(對)해적연합훈련을 위한 실무급 협의를 제의했으며 중국을 올해 서울안보대화(SDD)에 초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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