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oquial Grammar (문법과 구어)
한국인 교수의 영어 논문에서 가장 실수가 많은 것이 관사 사용법이다. 그런데 일부 관사의 문제는 영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도 격한 논쟁이 아직도 진행형이다. 영국인은 ‘He had to go to hospital’이라고 하는 반면 미국인은 ‘He had to go to the hospital’식으로 쓴다. 어떤 미국인 교사는 후자가 ‘구체적으로 어느 병원임을 쌍방이 알 때’를 강조한다고 설명하기도 하나 영어 학습자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다.
이런 문제는 Global English가 태동하면서 표면화됐다. 1870년 이전에는 Irish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살면서 Gaelic English을 사용했는데 게일족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에서도 살았다. 미국에 이민 온 게일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영어는 2차 언어로 활용했으며 나중에 영어와 자신들의 언어를 혼용하게 되었다. Irish Gaelic에는 관사가 없었기 때문에 이들이 영어를 사용할 때 당연히 혼동을 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이들의 영어가 Irish English가 아니라 미국 영어에 흡수 통합되면서 이런 혼란이 자연스럽게 영어에 편입됐다.
스코틀랜드에서도 ‘He’s in the hospital’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왜 영연방 지역에서 미국 영어 어법을 사용할까 의아해지지만 위에서 언급한 게일족의 미국 내 안착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영국 여타 지역에서 ‘He is at hospital’은 환자로 갈 때를 의미하고 ‘He’s at the hospital’은 보통 사람이 방문 병원을 간 것을 뜻한다. 하지만 ‘He’s in the hospital’은 분명 미국식 표현법인데 Scottish English에서는 환자로 간 것으로 해석하고 여느 영국인은 방문자로 간 것으로 해석한다.
정관사 the는 본래 Latin어에서 온 것이다. that the it 모두 같은 뿌리를 갖는다. ‘쌍방이 알고 있거나 구체적 지정’이 필요할 때 사용되기에 정관사 the가 없어도 의미가 통하는 경우에는 빠질 수 있다. ‘I had to go to hospital’은 as a patient라는 전제로 해석하고 ‘to the hospital’은 환자가 아닌 일반 사람이 사용할 어법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He went to market’이라고 말하면 상인으로서 시장에 갔다는 뜻이고 ‘to the market’라고 말하면 보통 사람이 ‘장 보러 갔다’는 의미가 된다. 이런 구분을 해달라고 하면 어법학자가 아니면 원어민도 아주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다. ‘There’s no rule. It’s just one of those things’라고 얼버무리면서 관사는 영어 DNA에 접목되었기 때문에 이유나 논리로 따지지 않는다고 말할 뿐이다. 세계 영어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현상은 ‘관습 어법은 있어도 그 배경이나 논리는 결여된 상태’이고 관사에서는 규칙보다 관습이 우선한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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