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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의 UMP, 공화당으로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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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의 UMP, 공화당으로 개명

입력
2015.05.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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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와 단절·극우 NF와 차별화

대선 발판 위한 이미지 쇄신 노림수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30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중운동연합'(UMP)의 명칭을 '공화당'으로 바꾼 후 파리에서 열린 정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30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대중운동연합'(UMP)의 명칭을 '공화당'으로 바꾼 후 파리에서 열린 정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파리=AP 연합뉴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이 29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프랑스 우익 야당인 ‘대중운동연합’(UMP)의 명칭을 ‘공화당’(Les Republicains)으로 바꿨다. 2017년 대선 출마를 노리는 사르코지가 당명 개정을 통한 이미지 쇄신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대중운동연합 당원은 이날 당명 변경 건과 관련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83%로 당명 변경을 승인했다. 대중운동연합은 우파와 중도우파를 아루르는 연합정당으로 2002년 창당돼 2007년 대선에서 사르코지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도 했으나 약 1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사르코지의 당명 개정에는 크게 두 가지 포석이 담겨있다고 AFP가 전했다. 첫째는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부패 혐의로 오명이 씌운 대중운동연합의 이미지를 시급히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2012년 대선에서 대중운동연합의 대표로 재선에 도전했던 사르코지는 사회당 소속의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에게 패했는데, 당시 사르코지는 자신의 전용 비행기를 통한 이동 경비나 후원 단체의 여행 비용 등을 정당의 자금에서 사사로이 쓰면서 물의를 빚었다.

둘째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과의 차별화를 통한 지지기반 확충이다. 국민전선은 유럽연합(EU)의 이민정책 등에 반발하며 지난해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제1당에 오르는 등 약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부는 우경화 바람으로 2017년 대선은 사르코지와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와의 양자 대결로 양상으로 좁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르코지는 중도로 외연을 넓히며 지지율 하락으로 정권 재창출이 힘든 사회당 지지자들을 공화당이라는 깃발 아래 끌어들이려 한다는 관측이다.

사르코지는 이날 당의 새로운 웹사이트인 ‘republicains.fr’에 게재한 글에서 “공화당은 단순하게 새로운 당의 이름이 아닌 나날이 감소하는 공화주의자를 재결집 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 좌파 정치인 등은 지난 17일 “사르코지가 공화국 이념을 사유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누구도 이 단어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면서 법원에 당명 채택을 금지시키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투표에 전체 대중운동연합 당원의 46%만이 참석하는 등 사르코지의 당명 개정에 반대하는 움직임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 지난달 한 설문조사에서 프랑스 국민의 66%는 “공화당이라는 당명이 너무 미국적이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르코지는 이달 30일 파리에서 열리는 ‘공화당’ 연설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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