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중등교사 선발 예정 104명 불과
초등교사도 100명선으로 대폭 줄어
소규모 학교 통폐합 등 후유증 우려
초등교원에 이어 강원도내 중등 신규임용 교사 정원 역시 감축이 불가피해져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6학년도 공립 중등학교 교사(특수ㆍ전문상담ㆍ보건 포함) 선발 예정 인원은 27개 과목 104명이다. 교육부가 감축을 통보한 50명에 내년도 정년ㆍ명퇴교사가 줄어들어 전체 선발인원이 올해 443명보다 무려 339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리와 중국어, 농공, 식품가공, 미용ㆍ보건ㆍ전문상담 교사는 선발인원이 각 1명에 불과하다. 신규교사 선발 규모는 예고 성격으로 다소 유동적이나,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교원임용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초등교사도 마찬가지다.
강원도교육청은 정년 퇴직자 85명과 명예 퇴직자 105명으로 인해 초등교사 361명을 내년도에 충원해야 하지만 교육부의 최근 정원 249명 감축 통보에 따라 선발 인원을 크게 줄였다. 때문에 초등교사 신규 임용인원은 100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2012년 240명을 비롯해 ▦2013년 300명 ▦2014년 220명 ▦지난해 2015년 360명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가장 적은 규모다.
지역 교육계는 교사 정원을 대규모로 감축하면 교육 여건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교사가 줄면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학급 수를 감축하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농산어촌의 경우 소규모 학교 통폐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삼영 강원도교육청 대변인은 “농어촌의 경우 지역사회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등 교육 여건을 황폐화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교육단체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원교총은 “교사 정원이 감축되면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개별 학습도 어려워져 결국 학생들이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강원도내 교육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교사 정원을 줄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성명을 내고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줄어들면 학급당 인원수가 늘게 되고, 초등 교과전담 교사 부족 사태 등이 예상돼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경제논리에 입각해 농산어촌 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정부의 정책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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