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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말리 前주지사 대선 출마, 美민주당 경선 다자구도로

입력
2015.05.3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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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가 경험 없어 인지도 한계

민주당 소속인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30일 미국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무대였던 민주당 경선도 다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그러나 노동자 권익을 옹호하고 보호무역을 선호하는 등 좌파적 성향이 강한 그가 실제로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와 맞서게 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말리 전 주지사는 이날 오전 볼티모어 도심의 한 공원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살려내자”며 2016년 대선을 위한 경선 참여를 공식 발표했다.

그의 선언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해온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쟁 구도는 외형상 공화당처럼 다자구도를 띄게 됐다. 이미 무소속인 버나드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데 이어,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와 제임스 웹(버지니아) 상원의원 등이 경선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인은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최대 경쟁자로 거론되는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상원의원도 잠재적 후보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오말리 전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하자 클린턴 전 장관은 “경쟁에 뛰어든 것을 환영한다. 가족과 공동체의 결속을 위한 방안을 토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트윗글을 올려 환영했다.

이날 출마선언에서 오말리 전 주지사는 “미국의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을 위한 평등과 더 많은 일자리, 높은 임금, 포괄적 이민개혁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6년 집권기간 부자들의 주머니만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또 2008년 대선 경선에서 자신이 지지했던 클린턴 전 장관을 겨냥, “대통령 자리는 2명의 로열 패밀리(부시 가문과 클린턴 가문)가 주거니 받거니 하는 왕관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52세의 오말리 전 주지사는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평가된다. 볼티모어 시장과 메릴랜드 주지사를 각각 2차례 지냈다. 그러나 워싱턴의 중앙정가에서 활동한 경력이 없어 대중적 인지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최근 볼티모어 폭동 사건으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워싱턴포스트는 “볼티모어 폭동 원인인 경찰 폭력과 도시 빈민 문제가 오말리 시장 재임 시절부터 생겨났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지난해 선거에서 오말리의 후계자인 앤터니 브라운이 공화당의 래리 호건 후보에게 패한 것도 오말리 리더십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주요 여론 조사에서 오말리 전 주지사에 대한 선호도는 1~3%에 그치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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