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79·스위스)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5선 성공 이후 FIFA의 내홍이 계속되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 등을 둘러싼 부패행위의 몸통이라는 의혹 가운데도 연임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은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비리가 밝혀질 경우 개최지를 다시 선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직접 언급하고 나섰다.
다이크 FA회장은 31일(한국시간) 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22년 월드컵이 여전히 카타르에서 개최될 것이라고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 말을 더는 확신 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조그마한 나라가 아니라 스위스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부패행위가 밝혀진다면 카타르 월드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이크 FA회장은 "블라터 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한 영국은 월드컵 유치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그가 물러나야 미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타르 월드컵이 취소될 때 영국이 2022년 월드컵 유치에 나설지는 답변을 피했다.
FIFA는 블라터 회장의 당선 후 2026년 월드컵은 유럽에서 개최될 것이라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해 다이크 FA회장은 "2018년 월드컵이 유럽에서 열린 만큼 (2026년에도) 유럽에서 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블라터 FIFA 회장이 당선 후 자신의 연임을 반대한 정적들을 비난한 데 대해서는 "그가 다소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면서 "그가 회장직을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FA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영국 윌리엄 왕세손도 30일(현지시간) FIFA 비리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비리사건과 비교하는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이밖에 FIFA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된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이 제프 블라터 회장 연임에 항의하는 의미로 사임했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보이콧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FIFA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의 대륙별 출전권을 현행대로 유지키로 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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