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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회장, 미국·유럽 '적대행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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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회장, 미국·유럽 '적대행위' 비난

입력
2015.05.3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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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회장, 미국·유럽 '적대행위' 비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재선출된 제프 블라터 회장(79)은 30일(현지시간) 유럽축구연맹(UEFA)의 자신에 대한 적대 행위를 비난하면서 미국도 정치적 계산 하에 FIFA 연례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FIFA 간부 체포 시기 등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라터 회장은 이날 스위스 RTS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FIFA 회장 선거 이틀 전에 미국이 공격하고,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사퇴하라고 가세한 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스위스 언론이 보도했다.

블라터 회장은 또 “미국이 2022년 월드컵 개최를 희망했지만 무산됐고, 영국도 2018년 월드컵 개최를 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FIFA 스캔들이 다뤄진 곳도 주로 영어권 언론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만일 미국이 남미나 북미인들이 돈이나 법률 위반과 관련된 행위를 적발했다면 FIFA 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취리히가 아니라 그곳에서 차단했어야 한다”면서 “북미나 남미와 관련된 일을 취리히까지 가져온 것은 FIFA 총회를 방해하려는 미국의 의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FIFA 간부 체포 요구에 응한 스위스 연방정부의 태도에 대해 “스위스 정부는 더 일찍 하거나 나중에 할 수도 있었다”고 비판하면서 “플라티니 회장을 포함해 나를 비난했던 사람들을 용서하지만 잊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 사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블라터 회장은 “사임한다는 것은 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4년간 부정부패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의 연임을 반대했던 유럽 여러 나라는 다음 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 모여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영국방송 BBC는 보도했다.

아일랜드 축구협회 존 텔라니 회장은 “유럽의 힘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앞서 영국 축구협회 그레그 다이크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동참하면 차기 월드컵에 불참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덴마크 축구협회 제스퍼 몰러 회장은 “오랜 세월 FIFA 회장직을 유지한 블라터 회장이 모든 부패 혐의에 얽혀있다”면서 “그러나 일단 민주적 투표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UEFA의 FIFA 집행위원으로 임명된 데이비드 길은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회장이 재차 당선되면 집행위원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당분간 FIFA 집행위원회에 UEFA 대표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한편, 블라터 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으며, 차기 월드컵 대회 주최국인 러시아로부터 회장 연임 축하를 받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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