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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연속 무실점 행진 오현택, 확 바뀐 비결은

입력
2015.05.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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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돌아온' 오현택(30·두산)이 팀을 구했다.

오현택은 30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두산은 선발 진야곱이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간 뒤 이재우가 뒤이어 올랐지만 ⅓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흔들렸다.

위기의 순간 오현택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오현택은 1-4로 뒤진 5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오현택의 쾌투에 kt 타자들은 도망갈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오현택의 역투에 두산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며 7회 대거 4득점해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7-4로 이기면서 오현택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 고전하며 2군까지 내려갔다 왔던 오현택의 뜻 깊은 승리다. 오현택은 개막전부터 팀의 필승조로 분류가 됐으나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지난 11일 2군행을 지시받았다. 2군에 있는 동안 퓨처스 리그에 2경기에 등판해 10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으로 안정감을 찾은 그는 21에 1군에 콜업 됐다. 재정비를 마친 오현택은 완전히 달라졌다. 2군에 내려가기 전 11경기에서 승패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6.23에 그쳤던 오현택은 1군 복귀 후 이날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현택은 최근 호투의 비결에 대해 "2군에서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중점을 뒀고, 2013년과 2014년 영상을 올해와 비교하면서 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시즌 뒤 체인지업을 연마하기 위해 팔 스윙이 짧아졌는데 그러면서 지난해와 올해 안 좋았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2군에서의 열흘 동안 확실한 재정비를 마쳤다. 그는 "2군 내려가서 세 가지 중점 두고 연습했다. 백스윙을 크게 하고,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지고 오려고 했다. 던지기 전과 후에 무릎 높이를 최대한 낮추려고 했는데 전체적으로 볼도 낮게 제구됐고, 슬라이더 각이나 직구 구위도 올라온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임창용 선배와 권오준 선배의 영상을 많이 봤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든든한 팀 동료들의 도움도 빼놓을 수 없다. 오현택은 "포수 양의지가 볼 배합을 잘 해주고 좌타자를 상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설명을 잘 해준다"며 "김현수와 김재환이 좌타자 입장에서 어떻게 승부를 하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의 호투에 힘입어 팀은 2연승을 달렸다. 오현택은 "시즌 첫 승이라 기분이 좋긴 하지만 팀이 3연패를 한 뒤 연승으로 갈 수 있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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