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관련해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사람을 수사해 엄벌할 방침이다.
30일 현재 메르스 환자 수는 12번째 환자 L(49·여)씨를 간병하던 남편의 메르스 감염이 추가로 확인돼 모두 13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메르스 상황에 관한 브리핑을 통해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현재까지의 추세나 여러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볼 때 앞으로도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며 "다만 계속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리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 국장은 "미확인된, 올바르지 않은 감염경로,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한 정보가 떠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관계없다"면서 "유언비어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를 통해 바로 처벌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병원에서 국내 최초 감염자인 A(68)씨와 같은 병동에 있었던 M(49)씨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M씨는 ⓑ병원에서 15~ 17일 배우자를 간병했다가 21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 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현재는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복지부는 이 병원 같은 층 환자와 보호자 등에 대해 재검사를 실시하던 중 M씨에게 메르스 의심증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
M씨를 포함해 A씨로부터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복지부는 M씨가 A씨, L씨와 같은 병동에 머물렀던 시점이 L씨의 증상 발현 전이라는 점을 근거로 M씨가 A씨로부터 2차 감염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M씨 역시 ⓑ병원에 있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이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 환자는 A씨의 부인 B(63)씨, 같은 병실 환자 C(76)씨, C씨의 딸 D(46)씨와 아들 K(44)씨, A씨와 같은 병동 혹은 같은 층에 입원했던 F(71)씨, I(56)씨, J(79)씨·L(49)씨, 의료진 G(28)씨 등 모두 10명이 됐다.
이외에도 이 병원에 머물던 사람 중 감염 의심 환자가 더 있어 복지부가 이에 대해서도 유전자 검사를 진행 중인 만큼 이 병원에서 전염된 환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병원은 의료진 중 다수가 격리 관찰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휴진에 들어갔다. 이 병원은 기존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이동시키고 새로 환자도 받지 않고 있다.
복지부는 밀접접촉자 중 6명에 대해 이날 자정을 기해 자가 격리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병원협회는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에게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말고 정부와 병원의 대처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협회는 "난무하는 유언비어에 동요하지 말고 정부 시책과 병원계의 대처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두려움이 우리의 가장 큰 적인 만큼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를 극복한다면 이번 사태를 가장 신속하게 종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침, 고열 등 증상이 있으면 불안해하지 말고 인근 병원에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메르스가 의심되는 병력이나 감염 환자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본인과 가족, 이웃을 위해 먼저 보건소에 신고하고 병원 치료에 대한 지침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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