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홈런 레이스는 외국인 타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NC 에릭 테임즈(29)가 28일 현재 17개로 선두에 올라있고,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28)는 팀 동료 최형우(32)와 함께 16개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년 연속 홈런왕 넥센 박병호(29)는 13개(공동 5위)로 한 발짝 뒤쳐졌다.
2005년 현대 래리 서튼(35개) 이후 10년 만에 외국인 홈런왕이 탄생할 수도 있는 초반 페이스다. 하지만 29일 외국인 타자들이 침묵한 사이 토종 거포들이 반격을 알렸다.
최형우는 이날 잠실 LG전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0-0으로 맞선 2회 선두 타자로 나가 류제국을 상대로 선제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17호 대포로 테임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삼성은 최형우의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과 왼손 선발 차우찬의 8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LG를 4-1로 꺾고 2연패를 끊었다. 29승20패를 기록한 삼성은 이날 KIA에 3-13으로 덜미를 잡힌 선두 NC(28승1무19패)에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서 뒤진 2위에 자리했다.
박병호(29) 또한 3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홈런 레이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천 SK전에 4번 1루수로 나가 팀이 5-0으로 앞선 2회 1사 1루에서 메릴 켈리의 바깥쪽 높은 시속 147㎞ 직구를 받아 쳐 우중월 2점 아치를 그렸다. 지난 27일 대구 삼성전부터 사흘 연속 아치를 그려 시즌 14호째다. 부문 선두와의 격차는 이제 3개다. 넥센은 9-2로 SK를 눌렀다. 3연승을 달린 넥센은 시즌 성적 27승23패로 SK(25승21패)를 밀어내고 5위에서 롯데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경기 후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타격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에서는 KIA가 8연승을 질주 중이던 NC를 13-3으로 완파했다. 장단 12안타와 볼넷 9개를 묶어 대승을 거뒀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타석에서는 김주찬이 2점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하며 활약했다. 전날까지 NC에 1승5패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던 KIA는 이로써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시즌 승률 5할에도 복귀했다.
롯데는 올 시즌 첫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구장에서 한화를 9-1로 제압했다. 조쉬 린드블럼의 호투가 돋보였다. 린드블럼은 좌우 코너를 파고드는 빠른공과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3안타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시즌 7승(2패)째를 거둔 린드블럼은 알프레도 피가로(삼성)와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2연승에 성공한 롯데는 시즌 성적 27승23패를 만들었고, 한화는 25승24패가 됐다. 수원에서는 두산이 kt를 10-3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6⅔이닝 3실점으로 시즌 5승(1패)에 성공했다. 장원준은 121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두산 이적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를 기록했다. 인천=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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