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탄저균 배달 사고’감염자 없고 감염력 낮은 액체 상태로 배송”
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사고’를 조사한 질병관리본부(질본)는 “탄저균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없으며 훈련에 참여한 인원 중 감염 증상자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29일 밝혔다.
질본은 28일 주한미군과 합동조사를 벌여 “미군이 다음달 5일 예정된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ITRP) 시연회에서 새로운 유전자 분석장비를 소개하기 위해 4주 전 탄저균을 반입했다”고 발표했었다.
샘플은 포자 형태의 액체 상태로 3중 포장 후 냉동처리돼 민간 배송업체를 통해 배송됐다. 질본은 액체상태일 때 탄저균은 분말보다 감염력이 현저히 낮으며 공기중 노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냉동고에 보관하던 이 샘플은 미 국방부가 27일 탄저균 샘플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폐기하라는 통보를 한 이후 생균주의 진위 확인 없이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오산 공군기지 내 실험실을 규정에 따라 제독했으며, 24시간 후 탄저균 검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실험실은 잠정 폐쇄할 예정이다.
모의훈련에 참여한 인원 22명 중 백신 미접종자에게 치료제를 처방했으며, 현재 탄저균 감염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 병원체 이송시 당국에 신고해야 하는 절차를 미군이 어긴 데 대해서는 불활성화된 탄저균을 이용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사후통지됐다고 질본은 해명했다.
‘공포의 백색가루’로 불리는 탄저균은 인체에 노출될 경우 치사율이 95%에 달하는 치명물질이다. 노출 땐 호흡곤란과 패혈성 쇼크를 동반해 24~36시간 이내에 사망할 정도로 강력해 생물학적 테러나 실제 전투 상황에서 생물무기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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