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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마약 '스파이스' 국제 유통 실태 드러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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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마약 '스파이스' 국제 유통 실태 드러날까

입력
2015.05.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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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종 마약 스파이스. 게티 이미지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신종 마약 스파이스. 게티 이미지

‘스파이스’로 불리는 신종 마약을 제조하고 유통해 온 중국인 약품제조 전문가가 미국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이번 기회에 폐해가 극심한 신종 마약의 제조ㆍ유통 실태가 드러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DEA)이 3월 로스앤젤레스(LA)국제공항에서 스파이스의 제조ㆍ유통에 가담한 혐의로 중국인 하이준 톈(33)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합성 대마의 일종인 스파이스는 대마초보다 환각 효과가 10배나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사법당국은 톈의 수사를 통해 어둠 속에 가려져 있던 국제 마약 제조 산업의 실태를 파악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DEA는 28일 성명을 내고 “중국 공안부와 공조해 톈과 연결된 조직들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은 스파이스를 포함한 신종 마약을 파악하고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는데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NYT에 따르면 스파이스 유통은 최근 몇 년간 감소 추세지만 여전히 거리 마약 판매상이나 인터넷, 담배 가게 같은 소매점에서 방향제로 둔갑해 유통되고 있다. 특히 몇 달 전부터 스파이스의 부작용으로 응급실과 독성물질센터를 찾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극심한 불안과 폭력적인 행동, 망상을 호소했다. 일부 보고서에선 2009년 이후 스파이스를 흡입하다 사망한 미국인이 최소 1,000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톈의 주요 고객이었던 익명의 DEA 정보원은 “미국에서 거래되는 스파이스의 70%가 톈의 중국 실험실에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톈의 중국 내 실험실 위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은 급증하는 신종 마약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스파이스를 포함해 배스솔트(bath salt) 플래카(flakka) 등 다른 신종 마약에 대한 추적 자료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배스솔트는 2012년 이를 복용한 남성이 인육을 먹은 사건으로 미국 내 악명을 떨쳤다. 최근 미국에선 플래카에 취한 이들이 도심을 나체로 활보하거나 공공 기물을 파손하는 행태도 잇따르고 있다.

론 프레겔 미국 약물남용정신건강청(ANHSA) 박사는 “신종 마약들이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지만 검출 기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합성 마약은 검사를 해도 종종 마약 성분이 제대로 검출되지 않을 때가 있다”고 우려했다.

톈의 재판은 올 7월 밀워키 연방 법원에서 열린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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