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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직원 요구로 희망퇴직 추진… 대우증권의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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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직원 요구로 희망퇴직 추진… 대우증권의 '윈윈'

입력
2015.05.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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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대우증권이 다음달 임직원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는데요. 수년간 극심한 불황의 터널을 막 벗어나려는 시기에 난 데 없는 구조조정은 뜻밖에도 직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최근 노조와 희망퇴직 시기 및 규모를 논의 중입니다. 사측 관계자는 “얼마 전부터 일부 직원들이 노조와 인사부서 등을 통해 희망퇴직을 문의해 와 회사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적체된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이들에게 퇴로를 열어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희망퇴직의 계기가 직원들의 요구였다는 얘기죠.

통상 노조는 사측의 구조조정 시도를 최일선에서 반대하기 마련인데요. 더구나 요즘처럼 증시가 호황일 때는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지만 여기에는 대우증권 만의 특수한 사정이 있습니다.

업계에선 먼저 대우증권이 매각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직원들의 희망퇴직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나 과도한 영업 압박을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회사 매각 전후 있을 지 모를 강제 구조조정보다 되려 조건이 좋을 때 자발적 희망퇴직을 원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이들에겐 회사가 어려울 때보다 요즘처럼 수익이 높을 때 조금이라도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회사 역시 희망퇴직에 필요한 자금 마련 부담이 불황 때보다 훨씬 덜 할 수 있고요.

노조도 기형적인 인력구조 해결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찬성하고 있는데요. 현재 대우증권은 과장급 이상이 전체 임직원의 절반 이상입니다.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 이런 기형적인 구조는 더욱 가중될 수 있는데요. 신상엽 노조 사무국장은 “불황이 지속되는 동안 신입사원을 충분히 뽑지 못해 인력이 한 쪽으로 지나치게 쏠려있는 상태”라며 “균형 잡힌 인력구조를 위해서라도 희망퇴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잖아도 요즘 희망퇴직과 신규채용을 패키지로 묶는 방안이 금융권에 확산되고 있는데요. 회사와 노조의 이런 ‘윈-윈’ 방안이 다른 기업들에게도 적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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