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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S·전자 주가 미묘한 희비 쌍곡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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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DS·전자 주가 미묘한 희비 쌍곡선 왜?

입력
2015.05.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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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발표 후

지배구조 개편 차기 수순으로

증권가선 양사 합병 가능성 점쳐

이재용 남매가 지분 19% 가진

SDS쪽에 유리한 비율 적용될 듯

제일모직·물산 주가는 이미 동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서울 서초구의 삼성물산(오른쪽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삼성생명 건물 전경. 연합뉴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서울 서초구의 삼성물산(오른쪽부터 시계방향), 삼성전자, 삼성생명 건물 전경. 연합뉴스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발표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들 주가에서 미묘한 차별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합병 당사자인 두 회사 주가는 거의 일치하는 흐름을 보였고, 삼성SDS 주가는 연일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차별화가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삼성그룹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한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 주가는 192,00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6,000원(3.23%) 상승했다. 합병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17.4% 상승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600원(0.94%) 떨어지긴했지만, 합병 발표 이후 13.9% 상승했다. 삼성SDS는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합병 발표후 26.4%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7일부터 3일 연속 하락해 이날 130만 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4개 종목은 대표적인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주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 자녀들이 지분을 다수 가졌거나 앞으로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그럼에도 합병이라는 같은 변수를 둘러싸고 이런 차별화가 발생한 것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각 종목이 받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법인이 출범하면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삼성물산(합병법인)→삼성생명→삼성전자’ 흐름으로 단순화된다. 삼성전자 지분이 0.57%에 불과한 이재용 부회장은 합병법인 지분 16.5%를 보유하게 되고 이를 통해 그룹 핵심회사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 다음 수순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본다. 삼성SDS 주식 19.05%를 가진 3남매(이재용 이부진 이서현)가 그룹 핵심기업인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지배구조 개편 과정의 최대 수혜주는 삼성SDS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 남매가 삼성SDS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합치는 경우 아무래도 삼성전자보다는 삼성SDS 쪽에 유리한 비율로 합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을 전제로 지금 삼성SDS 주식을 사면 삼성전자 주식을 훨씬 싸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주가는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는 것”이라며 삼성SDS 목표주가를 29만원에서 39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반대로 삼성전자는 합병 시 불리한 비율이 적용될 것이라는 우려감에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두 회사의 합병 대신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서 이 부회장 등이 삼성SDS 지분을 내다파는 시나리오가 진행될 경우 삼성SDS의 주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동조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 김광현 연구원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미 한 회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주가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 전망했다. 주가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는 점이 두 회사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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