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문화의 새로운 코드로 떠오른 아티잔(장인·마스터)과 그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이마스터즈(MyMasters.net 사진)에선 정상급 아티잔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과 시스템을 제공하고 작품 판매 및 마케팅까지 지원하고 있다.
마이마스터즈는 현재 10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110명이 가입된 아티잔 회원 수를 향후 국내 500명, 해외 500명까지 늘려 나갈 방침이다.
해외에선 마이마스터즈와 유사한 형태의 온라인 사이트는 이미 대중화된 상태다. 지난 2005년 수공예품 직거래 인터넷 사이트로 문을 연 엣시(etsy.com)는 지난해 1억9,560만달러(약 2,1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차이가 있다면 엣시는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완전 오픈형 플랫폼으로 운영되지만 마이마스터즈에선 정상급 아티잔 작품들만 유통된다는 점이다. 그 만큼, 제품의 질적인 부분에선 차이가 있는 셈이다. 마이마스터즈 관계자는 “마스터들은 이름을 걸고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완성도가 매우 높고 직거래인 만큼 가격도 합리적이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마이마스터즈는 현재 옻칠 나전 한지 등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공예 분야에서부터 가구 액세서리 패션 등 현대 공예 분야까지 다양한 마스터들을 회원들로 확보하고 있다.
마이마스터즈는 또 작가주의 생활 용품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생활용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을 양성하는데도 역할 할 것이란 점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가구공룡 이케아의 국내 상륙 이후 우리 브랜드들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오히려 시장을 확장하고 있는 핸드메이드 가구 공방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마이마스터즈에 가입한 양웅걸 작가는 특유의 디자인 감각과 아이디어로 독특한 가구 제품들을 만들어 세계적인 가구 전시에 초청되기도 했다. 김낙붕 작가는 “30년 가까이 꾸준하게 우리전통의 미를 살린 핸드메이드 가구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왔는데, 최근에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브띠크 호텔 관계자가 오리엔탈 트렌드에 맞는 가구라며 자료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김광신 마이마스터즈 대표는 “작가들이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글로벌 히트 작품이 반드시 나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며, “플랫폼이 활성화되면 우리나라 공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