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명상, 스트레스 감소 입증
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지배하는 뇌도 일반 근육처럼 적절하고 규칙적 운동을 거치면 훨씬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 요가와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뇌신경학적 방법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보도했다. 요가와 명상 예찬론자인 하버드 의대의 뇌신경학자 사라 라자르의 연구에서 이런 결론이 도출됐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오랫동안 명상을 해온 집단과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의 뇌 구조를 비교했더니, 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물질로 알려진 회백질(Gray Matter)이 명상 집단에서 훨씬 두껍게 발견됐다. 특히 기억력과 의사결정을 관장하는 대뇌 전두엽에서 회백질 차이가 두드러지게 확인됐는데, 한 50대 명상 수행자의 경우 해당 부위의 회백질 두께가 20대와 유사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8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을 체험하게 한 뒤, 뇌 구조 변화를 시기별로 측정했더니 주요 부위에서 뇌 용적의 증가가 확인됐다. 학습과 인지능력, 감정조절과 관련된 우측 해마가 활성화한 것은 물론이고 중뇌(中腦)와 연수(延髓) 사이의 중추신경 조직인 뇌교(腦橋) 부위의 용적도 증가했다.
반면 우리 뇌에서 불안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편도체는 명상을 거치면서 오히려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자르는 “매일 40분 가량 명상을 하면 8주 후에는 뇌 구조와 기능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또 “일부 집단에서는 하루 10분 가량만 규칙적으로 명상을 해도 뇌에 순기능적 변화가 관찰됐다”며 “육체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듯이, 마음의 운동인 명상도 스트레스를 낮추고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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