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공연 티켓을 예매한 뒤 자신의 예매사이트 ID를 양도희망자들에게 알려줘 직접 결제하게 한 후 예매를 취소하는 수법으로 환불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95명을 대상으로 1,000여만원을 가로챈 이모(2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파크 등 티켓 예매 사이트에 ID를 만들어 티켓을 취소할 경우 환불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계좌를 자신의 것으로 등록했다. 티켓을 예매한 뒤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글을 올린 이씨는 티켓 양도를 희망하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ID와 비밀번호를 모두 알려주고 직접 결제하도록 했다. 이씨는 피해자가 해당 ID로 접속해 티켓대금을 결제하면 곧바로 예약을 취소, 환불을 받아 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ID를 만들 때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점을 노려 다수의 ID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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