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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 입학, 자사고 늘고 외고 줄었다

입력
2015.05.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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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생 비율 37%서 20%로 하락

난이도 낮아지며 'SKY' 선택 늘어

엘리트 경찰관 양성의 요람인 경찰대 입시를 분석한 결과 수석 입학ㆍ졸업생을 배출하며 핵심 집단으로 꼽혔던 외국어고 출신 신입생 비율이 최근 들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율형사립고 출신은 ‘뜨는 별’로 자리매김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28일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경찰대 입학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학년도 외고 출신 신입생은 정원(120명)의 31.7%(38명)를 차지해 자사고(12.5%ㆍ15명)와 국제고(5.0%ㆍ6명)보다 훨씬 많았다. 나머지는 일반고(50.8%ㆍ61명) 출신이었다. 2012학년도엔 외고 신입생 비중이 36.7%(44명)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외고 출신은 이듬해부터 줄기 시작해 100명을 선발한 올해에는 비중이 20%(20명)까지 하락했다. 이에 반해 자사고 출신 입학생은 같은 기간 꾸준히 증가, 2014학년도에 20%를 기록해 외고(19.2%)를 처음 제쳤고 올해도 22%(22명)를 차지했다.

자사고의 약진은 이명박정부 때 시행한 특성화고 확대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2008년 취임한 이 전 대통령은 교육공약 ‘고교다양화 프로젝트’를 내세워 2012년까지 전국에 자사고 100곳을 설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결과 초ㆍ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전국 6곳 수준이었던 자사고는 2011년 22곳으로 증가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 49곳에 달한다.

최상위권이 몰리는 외고생들에게 경찰대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도 순위가 뒤바뀐 요인으로 꼽힌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경찰대의 이점은 여전하지만 최근 입시 결과를 보면 서울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경찰대 입학 난이도가 많이 낮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최상위권 외고생들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서울대, 연ㆍ고대 상위 학과를 택하는 쪽으로 돌아 섰다”고 설명했다.

자사고와 외고의 순위는 역전됐지만 특수목적고가 경찰대에서 여전히 일반고에 필적하는 비중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경찰 인사시스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경찰 인사는 기수와 입직 경로, 출신 지역 등을 두루 감안해 이뤄지고 경찰대 출신도 이런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하지만 경찰대에서 절반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특목고의 강세가 지속될수록 전통적인 인사 기준을 반영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특목고 중에서도 특히 서울 강남 출신이 늘고 있어 지역 안배를 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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