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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단속나왔는데 무마해줄게..." 채팅녀 성폭행한 현직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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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단속나왔는데 무마해줄게..." 채팅녀 성폭행한 현직 경찰

입력
2015.05.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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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요구 거절하자 두 차례 성폭행

청와대 외곽을 경비하는 서울경찰청 202경비단 소속 현직 경찰이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매매 시도 사실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는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202경비단 소속 김모(34) 경장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경장은 21일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A(33)씨와 인천의 한 모텔에 들어간 후 자신을 성매매 단속을 나온 경찰관이라고 소개했다. 조사를 빙자해 A씨의 인적사항을 휴대폰으로 녹음한 김 경장은 성매매 사실을 문제삼지 않는 대가로 1억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뇌물 요구를 거부하자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

조사결과 김 경장은 휴가차 자택이 있는 인천에 들렀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이 경찰관임을 확인시키기 위해 A씨를 차에 태운 뒤 인천경찰청 정문을 통과하면서 신분증을 내보이는 치밀함도 보였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텔 폐쇄회로(CC)TV에 찍힌 차량을 추적해 김 경장의 신분을 확인하고 28일 청와대 근무지 근처에서 체포했다. 김 경장은 현재 “조건만남을 한 것이며 금품 요구도 겁을 주려 했을 뿐”이라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경장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한 점으로 미뤄 비슷한 범죄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휴대폰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한 뒤 29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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