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인사청문특별위 구성
與, 김제식ㆍ김회선 등 방어 전선에
野는 은수미ㆍ홍종학 등 전진 배치
경제 이슈에도 집중 공략 예고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진용이 28일 갖춰졌다. 야당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대여 강경파 공격수를 전면 배치했고, 여당은 검찰 출신 의원들을 중심으로 방어 태세를 구축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황 후보자의 검사 선배인 3선의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맡았다. 1993년 서울지방검찰청 공안1부장을 맡았던 장 의원은 당시 공안2부 수석검사였던 황 후보자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창구 역할을 할 여야 간사는 재선의 권성동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맡았다. 청문위원은 여당이 위원장 포함 7명, 야당은 6명으로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새정치연합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을 청문위원에 포함시키며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황 후보자를 상대로 현미경 검증을 하기 위해 역할분담도 마쳤다. 간사인 우 의원은 노동·통일 분야 검증과 함께 전체 청문회 전략을 총괄 조율키로 했으며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공안통치 의혹 등을 파헤칠 예정이다. 환경노동 및 경제활성화 문제와 관련한 후보자의 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은수미ㆍ홍종학 의원이 투입됐으며 국방위원회 소속의 김광진 의원은 후보자의 병역 검증과 안보관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 계획이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새정치연합 측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경제 이슈를 중심으로 검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야당 청문위원의 진용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도덕성 뿐아니라 국무총리로서의 정책 이해도 및 조율 능력도 송곳 검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청문회를 통해 황 후보자의 재산 및 전관예우 의혹이 이미 제기된 상황이라 비슷한 이슈로는 여당의 방어막을 뚫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공안통인 황 후보자가 아무리 단기 과외를 받더라도 법조와 무관한 경제 이슈 등에선 그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은 검찰 출신 인사들의 전문성을 무기로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방어한다는 복안이다. 위원장과 간사를 포함, 김제식·김회선 의원 등 전직 검사들을 앞세워 “야당 위원들이 검찰을 잘 몰라 하는 소리”라고 방어 전선을 폭넓게 펼치는 전략인 셈이다. 경제 등 나머지 이슈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김종훈, 김희국, 염동열 의원이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해진 원내 수석부대표는 “야당과 소통하고 협상하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력이 있는 분들을 인선하려고 노력했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청문특위는 황 후보자의 청문회를 내달 9일까지 마쳐야 한다. 국회인사청문회법이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시점부터 15일 안에 청문회를 마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최대한 빨리 청문회를 마친 뒤 14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 이전에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하지만 야당의 황 후보자에 대한 반대 기류가 워낙 강해 본회의 의사일정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정재호기자 next8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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