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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 남았다… 침체된 K리그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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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만 남았다… 침체된 K리그의 한계

입력
2015.05.2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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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팀 8강 과거의 영광으로

투자 감소·선수 해외 이적 악순환

헝다에 패배한 성남 김학범 감독

"이대로 가면 中·日 벽에 부딪힐 것"

김학범 성남 FC감독이 27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0-2로 패한 성남은 8강 진출이 무산됐다. 광저우=연합뉴스
김학범 성남 FC감독이 27일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날 0-2로 패한 성남은 8강 진출이 무산됐다. 광저우=연합뉴스

2010년의 기적은 재현되지 않았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에 진출한 K리그 4개 팀 중 전북 현대를 제외하고 수원 삼성과 FC서울, 성남FC 3개 팀이 나란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동아시아에서 일본은 가시와 레이솔과 감바 오사카 등 2개 팀이, 중국은 광저우 헝다 에버그란데 1개 팀이 ACL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출전 리그 가운데 모든 팀이 16강에 오른 것은 K리그가 유일했다. 그러나 16강이 고비였다. 전북만이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 16강 2차전서 1-0 승리를 거둬 1, 2차전 합계 1승1무(스코어 2-1)로 8강에 안착했다. 같은 날 수원은 일본 히타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시와와 2차전에서 2-1로 승리해 합계 스코어 4-4를 만들었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주저앉았다.

감바와 홈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서울은 27일 원정 2차전에서도 2-3으로 무너졌다. 서울은 일본프로축구 J리그 선두다툼 중인 감바를 상대로 전력차를 실감해야 했다. 성남의 탈락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성남은 광저우와 2차전서 0-2로 패했다. 1차전서 2-1로 승리했지만 합계 2-3으로 8강행이 좌절됐다. 성남은 ‘시민구단’으로서 ‘부자구단’ 광저우와 맞섰다. 이날 두 골을 모두 넣은 광저우의 ‘브라질 특급’ 히카르두 굴라트의 몸값(약 190억원)은 성남 선수들 전체보다 많다. 성남 시민들은 경기가 열린 시각 분당 야탑역 인근에서 거리 응원전을 펼쳤지만 무위로 돌아갔다.

K리그 팀들은 2010년 ACL에서 전북, 포항 스틸러스, 수원, 성남 등 4개 팀이 8강에 진출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당시 전북은 애들레이트 유나이티드(호주)를, 포항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를, 수원은 베이징을, 성남은 감바를 물리쳤다.

K리그는 최근 10년 가까이 흥행 부진과 모기업의 투자 감소로 인해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해외로 이적하고, 이는 다시 흥행 부진을 불러오는 악순환을 겪어왔다. 그나마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전북만이 이번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광저우와의 2차전을 마친 뒤 “이런 추세라면 K리그도 앞으로 중국 슈퍼리그와 일본 J리그를 넘기 어려운 벽에 부딪칠 수 있다”고 걱정한 뒤 “전북이 투자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듯 K리그 다른 팀들도 투자와 발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를 경쟁국에 내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민기자 mi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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