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FIFA 회장 선거
알 후세인 부회장 역전 기대 불구
"판 뒤집기 어려울 것" 전망 많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5연임을 노리는 제프 블래터(79ㆍ스위스)가 측근들에 대한 검찰 수사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FIFA는 3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총회를 열고 209개 회원국의 투표를 통해 임기 4년의 제12대 회장을 뽑는다.
블래터 현 회장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알리 빈 알 후세인(40ㆍ요르단) FIFA 부회장이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미 사법 당국의 전격적인 FIFA 고위직 체포 직전까지 블래터 회장의 당선이 유력시 됐다. 아프리카 54개국 축구협회가 일제히 블래터 회장을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미의 10표도 블래터의 표밭이라는 분석이 우세했고 11표의 오세아니아도 블래터를 지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아시아축구연맹도 지난해 “블래터 지지”를 선언해 블래터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블래터는 4회 연속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축구 약소국들에게 많은 혜택을 줬다는 후한 평가도 받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다.
이에 반해 알 후세인 부회장은 월드컵 본선 출전국의 수를 36개국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해 표심 잡기에 나섰다. 2011년 6월부터 FIFA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알 후세인은 현재 요르단축구협회 회장도 겸임하고 있다. 요르단 왕국의 셋째 왕자로 태어난 그는 현 요르단 국왕의 동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월 “그동안 주변에서 변화를 위한 시간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이를 위해 FIFA 회장이 되려고 한다”며 회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1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수장인 동시에 미셸 플라티니(58)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UEFA는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 연기카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월터 디 그레고리오 FIFA 대변인은 “선거는 예정됐던 대로 치러질 것”이라고 말해 투표가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 대한축구협회 한 관계자도 “블래터가 독선적이고 어느 정도 비리가 있다는 것은 전 세계 축구계가 다 알고 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판을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FIFA 회장선거는 회원국이 1표씩을 행사한다. 후보자들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면 당선이 확정된다. 하지만 3분의 2 이상의 표를 받지 못하면 2차 투표로 넘어간다. 2차 투표는 과반지지로 당선이 확정된다.
박종민기자 mi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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