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청계천 복원만큼 효과 날 것"
박원순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천막 지원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시장은 27일 오후 시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경찰이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유가족 시위 천막 지원 건으로 임종석 정무부시장을 불러 조사한 것에 대해 “유족의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천막 그것 좀 허가해주는 게 뭐가 그렇게 그런가”라며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고 해라. 내가 잡혀가겠다. 왜 나를 소환 안 했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나. 유족들 다 쫓아내는 게 좋은가”라고 반문한 후 “그건 아닌 것 같다”며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앞서 한 보수단체가 천막을 지원한 박 시장 등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자, 경찰은 지난 21일 임 부시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과 관련해 “사람들이 반대하면서 오히려 사업이 유명해졌다. 완성되면 청계천복원 사업 정도의 효과가 나지 않을까”라며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이제 거의 틀이 잡혔다”며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의 끊어진 혈관이 다시 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대중교통 요금 인상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는 “2년 후 100원을 내린다는 마지막 다짐을 하고 올렸다”며 “결국 적자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 시민의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이 5년간 요금을 올리지 않아 내가 취임하고 올렸고, 올해 또 안 올리면 내년에 총선 있어서 못 올리고 1,2년 지나면 또 내 선거가 오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21일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와의 토론회에 참석한 데 대해 “경제적인,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얘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재인 대표와 만날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문 대표가) 아직 그런 구체적인 것을 갖고 얘기한 건 없지만 초청하면 갈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박 시장은 종로구 옥인동 일대 한옥을 보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개발할 수 있도록 조합과 협력하고, 체부동 교회는 시가 매입해 시민 오케스트라 전용 연습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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