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계약 끝나 국내 복귀 수순
존재감 없이 10년… 자존감 찾기
美 세법 바뀌어 세금 폭탄 피하기
‘연예인으로서 자존감 찾기? 세금 회피?’
병역 회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39·미국명 스티브 유)이 13년 만에 무릎을 꿇고 사죄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유승준이 19일과 27일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자식들에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고 눈물을 쏟으며 한국에 들어오려는 이유를 밝혔지만, 대부분 믿지 못하는 눈치다. 법적으로 그가 병역의무를 거쳐 국적을 회복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데다 2002년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한 후 지금까지 해외에서 활동하며 두 아들을 낳아 기르다 이제서야 자식을 내세워 감정에 호소하는 게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유승준의 깜짝 방송을 두고 연예계에서는 유승준의 복귀설이 돌았다. 유승준이 병역 회피를 사과한 뒤 국적을 회복해 국내 연예활동 재개 수순을 밟으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유승준은 중국 출신 액션스타 청룽(성룡)이 대표로 있는 JC그룹인터내셔널과 2013년 계약이 끝났다. 한국 시장을 엿볼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승준은 올 초 국내 제작자 A씨와 직접 만났다. A씨는 28일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유승준을 만났다”고 인정했으나 “연예활동 등 일로 만난 게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으로 밥만 먹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양 측이 손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A씨는 유승준과 해외 공연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준은 2012년 홍콩에서 열린 음악시상식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깜짝 출연, 생중계를 통해 한국 시청자들과 돌발적인 만남을 가진 적도 있다.
유승준의 끊임없는 한국 복귀 시도를 두고 연예계 종사자들은 “연예인으로서의 자존감 찾기”라고 봤다. 20년 넘게 가요계에 종사한 한 기획사 대표는 “수년간 인기 정점에 있었던 사람이 연예계를 떠나면 공허함을 견디기 어려운데 유승준은 그런 채로 10년 넘게 살아왔다”며 “한국에서 유승준으로 활동하며 누렸던 인기와 존재감은 미국에서 스티브 유로 살며 느끼는 것과 비교가 안 될 것이다. 이제 마흔이란 나이에 접어들며 오는 상실감과 연예인으로서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욕을 먹을 걸 알면서도 꾸준히 국내 복귀를 시도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는 세금 회피를 염두에 둔 국적 취득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세법이 지난해 7월 바뀌면서 유승준은 중국 수입에 대한 세금을 중국과 미국 양쪽에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국 시민권자는 국외 재산과 수입까지 과세 대상에 포함해 미신고시 재산의 50%를 몰수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었다. 이를 두고 유승준은 “중국과 미국에서 납세의 의무를 잘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걸릴 것도 없고 부담도 없다”고 해명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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