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가 홍수연의 개인전 ‘균형-폭발’이 서울 논현동 갤러리로얄에서 7월 4일까지 열린다.
홍수연은 단색으로 칠한 캔버스 위에 정해진 형태가 없는 반투명 막을 여러 개 겹쳐 올려 입체적인 그림을 그린다. 그가 캔버스에 올리는 투명한 막들은 어두운 색을 띠고 있음에도 빛을 머금은 느낌이다. 막의 재료는 아크릴 물감과 안료, 화학약품 등 투명한 액체를 섞은 것으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만든 작가만의 독특한 매체다. 작가는 투명한 막 여러 개를 캔버스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기울여 뒤섞는다. 형체들이 캔버스 위를 떠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 18점에는 2010년부터 그려오던 흑백 위주의 작품에서 벗어나 하늘색, 보라색, 녹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을 가미했다. 또 반투명막 주변에 물감을 일부러 풀어놓는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필 미술평론가는 “단순한 구도와 절제된 조형미 안에 숨어있는 색조와 층층이 쌓인 구조의 향연이 관람자를 끌어당긴다”며 “그림의 잔상이 길게 남는 작품”이라 평가했다. (02)514-1248
인현우기자 inhy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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