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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이 흑인에게 사슴 뿔 씌워 찍은 ‘사냥 사진’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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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경찰이 흑인에게 사슴 뿔 씌워 찍은 ‘사냥 사진’ 공개돼

입력
2015.05.2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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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법원이 공개한 사진에서 제롬 피니건(왼쪽)과 티머시 맥더멋(오른쪽)이 흑인에게 사슴뿔을 씌우고 라이플 총을 든 채 사냥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듯 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일리노이 쿡 카운티 법원 제공/2015-05-28(한국일보)
일리노이주 법원이 공개한 사진에서 제롬 피니건(왼쪽)과 티머시 맥더멋(오른쪽)이 흑인에게 사슴뿔을 씌우고 라이플 총을 든 채 사냥에 성공한 것을 기념하는 듯 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일리노이 쿡 카운티 법원 제공/2015-05-28(한국일보)

미국 일리노이주 법원이 시카고 경찰의 흑인 모욕 행위를 증명하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27일 공개했다. 사진에는 백인 경찰 두 명이 흑인 머리에 사슴뿔을 씌운 채 깔아뭉개며 마치 사냥에 성공한 양 희롱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28일 가디언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해리슨 경찰서 내에서 찍힌 것으로, 사진이 찍힌 시점은 1998~2003년 사이로 추정된다. 해리슨 경찰서는 흑인들의 우범지역으로 ‘검은 장소’로 불리는 호만스퀘어에서 가깝다. ‘검은 장소’에는 시카고 경찰이 범죄자는 물론 범죄 혐의가 없는 사람들까지 잡아 가두고 학대한 비밀 창고건물이 위치한 곳으로, 올해 초부터 그 실체가 밝혀졌다(본보 2월 26일자).

개리 매카시 시카고 경찰서장은 이 사진이 “역겹다”고 표현하며 “나는 서장으로서도, 우리지역 주민으로서도 이런 행동을 절대 용인할 수 없다, 그 증거로 이들은 더 이상 시카고 경찰 소속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 속 경찰관 두 명 중 한명인 티머시 맥더멋은 이 사진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어 2014년 바로 해고됐다. 나머지 한 명인 제롬 피니건은 이 사진이 문제가 되기 전에 이미 강도와 탈세 행위로 12년 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이다.

사진은 2013년 연방 검찰이 경찰에 제출했고, 맥더멋이 사진을 공개하지 말아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시카고 쿡 카운티의 토머스 앨런 판사에 의해 공개됐다. 시카고 일간 선 타임즈는 26일 맥더멋이 현재 트럭 운전을 하고 있으며, 자신의 해고가 부당했음을 법원에 계속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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