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의 ‘보장처’(保障處)이자 조선 후기 서구의 제국주의와의 첫 대면 장소였던 강화도의 해양관방유적의 가치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방안을 논하는 학술회의가 29일 인천 강화군 강화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날 학술회의에선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는 강화 해양관방유적의 역사적 맥락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 보존 관리 방안 등에 대해 집중적인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강화도에는 초지진과 광성보 등 5진 7보 53돈대의 관방유적이 남아있다.
이근호 명지대 연구교수는 조선 후기 병인양요(1886년), 신미양요(1871년) 등을 통해 서구 제국주의와 첫 대면했던 장소인 강화 관방유적의 역사적 맥락과 가치에 대해 발표한다. 심승구 한국체대 교수는 다른 유적과의 비교를 통한 강화 관방유적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관방유적의 보수 경과와 보존 관리 방안을 발표한다. 학술회의에선 주제별 전문가 토론도 예정돼 있다.
강화고려역사재단 정학수 연구원은 “조선왕조실록에 조선 후기 강화도와 관련해 보장처라는 말이 가장 많이 등장할 정도로 위급 시 왕실의 인물, 재화 등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곳으로 중요한 장소였다”며 “그 중에서도 관방유적은 한국사적으로나 세계사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강화고려역사재단은 이번 학술회의 개최 등 지금까지의 학술적 검토와 성과를 바탕으로 인천시와 함께 연내에 강화 관방유적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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