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빅리그는 감동의 도가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빅리그는 감동의 도가니

입력
2015.05.28 15:29
0 0

4세 딸 백혈병 걸린 동료 머리 밀자

클리브랜드 선수 하나 둘 삭발 동참

"꼭 다시 건강 찾을거야" 위로의 말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소속 선수들이 3루수인 마이크 아빌레스가 백혈병을 앓는 자신의 네 살배기 딸을 위해 삭발했다는 사연을 듣고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왼쪽부터) 로베르토 페레즈, 제이슨 킵니스, 라이언 레이번.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소속 선수들이 3루수인 마이크 아빌레스가 백혈병을 앓는 자신의 네 살배기 딸을 위해 삭발했다는 사연을 듣고 삭발 대열에 동참했다. (왼쪽부터) 로베르토 페레즈, 제이슨 킵니스, 라이언 레이번. 클리블랜드=AP연합뉴스

보통 국내 프로야구에서 선수들이 집단 삭발을 하는 경우는 팀이나 자신이 부진에 빠졌을 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보기 드물게 선수들이 단체로 삭발을 했는데 그 이유가 훈훈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8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선수들은 최근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머리를 깎았다. 가장 먼저 머리를 민 것은 3루수인 마이크 아빌레스(34)였는데 그는 지난 7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 중 올해 네 살인 딸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연락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머리가 빠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 아빌레스는 어린 딸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자신이 먼저 삭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딸은 아빠의 삭발한 모습을 보고 천진난만하게 웃었다고 한다. 아빌레스 가족의 사연을 알게 된 동료들도 삭발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선수들은 하나 둘 삭발한 모습으로 아빌레스 앞에 나타나 “너의 딸이 꼭 다시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투수 코치 미키 캘러웨이도 머리카락 한 올 남기지 않고 완전히 삭발을 했다. 캘러웨이는 “나도 두 딸을 둔 아빠”라면서 “아빌레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 조금이라도 용기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빌레스는 “아빠 머리 멋있어”라는 딸에게 “아빠 친구들도 다 아빠처럼 깎았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그는 “아직은 어려서 아빠와 아빠 친구들이 왜 삭발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