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대표하는 위인들이 묻힌 ‘팡테옹’에 여성을 포함해 4명의 레지스탕스 투사가 새로 묻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맞서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던 쥬느비에브 드골 안토니오즈(1920~2002) 등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총 4명이 27일 파리에 있는 팡테옹에 이장됐다.
팡테옹에 이장된 이들 중 여성은 샤를 드골 전 대통령의 조카딸인 드골 안토니오즈와 제르멘 티용(1907~2008), 남성은 피에르 브로슬레트(1903~44)와 장 제(1904~44)다. 이들의 관은 전날 경찰의 호위를 받으면서 파리 시내를 통과해 팡테옹에 도착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팡테옹에서 열린 이장 기념식에서 “이 2명의 여성과 2명의 남성은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쳤다”면서 “(팡테옹에) 자리를 차지해 달라”고 말했다.
드골 안토니오즈는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하자 레지스탕스에 가입해 나치에 맞서 싸웠다. 그녀는 1943년 나치에 체포돼 1945년 독일 패전 때까지 독일 수용소에서 지냈다.
지금까지 팡테옹에 묻힌 71명 중 본인의 업적으로 묻힌 여성은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 퀴리 부인밖에 없다.소피 베르텔로도 있지만 베르텔로는 남편을 따라 합장 됐기 때문에 순수하게 업적 평가에 따라 묻힌 여성은 퀴리 부인 한 명뿐이다. 이 때문에 여성을 더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으며 이번에 2명이 여성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이장된 여성 두 명의 관에는 시신 대신 묘지에 있던 흙이 담겼다. 유족들이 시신을 발굴해 이장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팡테옹은 파리에 있는 신고전주의 양식의 웅장한 성당으로 빅토르 위고와 볼테르, 루소, 에밀 졸라, 앙드레 말로, 퀴리 부인 등 프랑스를 빛낸 위인과 영웅이 묻혀 있다.
가장 최근 팡테옹에 들어간 인물은 흑인정체성 회복운동을 주도했던 시인 에메 세제르로 사후 3년 후인 지난 2011년 이장됐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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